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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2 culture
추천! 6월에 즐길거리 5선 | 르노코리아 플래그십 ‘르노 성수’ 外
6월에 가볼 만한 나들이·데이트 코스 전시회, 팝업스토어 등, 플래그십 매장까지 혼자서, 혹은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에 좋은 추천 플레이스를 에디터가 선정해 소개합니다. <DDP 개관 10주년 기념 포스터>展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8월 4일까지 DDP 잔디사랑방과 뮤지엄들레길에서 <DDP 개관 10주년 기념 포스터> 전시를 연다. 이번 전시는 국내외 유명 디자이너 18팀이 참여한 ‘DDP 10주년 기념 포스터’와 2014년 개관 이후 DDP에서 10년 동안 수집·보관한 포스터를 한데 선보여 DDP의 성장 과정을 공유하는 ‘DDP 포스터 아카이브’로 구성된다.www.ddp.or.kr 르노코리아 플래그십 ‘르노 성수’ 르노코리아가 특별한 고객 경험을 위해 서울 성수동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 ‘르노 성수’를 오픈했다.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기본으로 카페, 팝업스토어, ‘디 오리지널(The Original)’ 르노 아이템 판매 등 다양한 고객 경험을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콘셉트로 구성됐다. 브랜드의 정체성이 반영된 건축 디자인과 인테리어 속에서 새로운 형태의 체험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www.renault.co.kr 더 윌로 ‘크리스 로’ 개인전 서울 경동시장 한가운데, 69년의 역사를 간직한 크리에이티브 스페이스 더 윌로가 오는 6월 6일부터 7월 7일까지 첫 기획전으로 시각예술가 크리스 로의 개인전을 선보인다. 겹과 층위를 뜻하는 ‘레이어’를 키워드로 공간에서 시작해 작품을 경유해 사람으로 그 논의를 확장한다. 평면에서 입체적 공간 설치로 선보이는 다양한 깊이감을 오랜 세월을 담은 문화공간에서 만나보자.https://thewillow1955.com 김해관광 팝업스토어 ‘김~해피월드’ 김해시가 ‘2024 김해방문의 해’ 특화 사업의 일환으로 7월 27일까지 봉황대길에 토더기를 테마로 한 김해관광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귀여운 이미지로 인기를 끌고 있는 시의 새로운 캐릭터 ‘토더기’를 테마로 토더기의 침실과 토덕네컷, 포토존은 물론 김해시의 여행을 추천받을 수 있는 여행코스 계획존을 체험할 수 있다. 여기에 한정 굿즈 8종까지 구매해볼 수 있다.www.gimhae.go.kr <간송미술관 재개관>展 국내 최초의 근대 사립 미술관으로 알려진 서울 성북동의 간송미술관이 1년 7개월간의 보수·복원 공사를 마치고 재개관한다. 새롭게 문을 연 간송미술관은 80여년 동안 유지돼 온 건물의 외관은 원형을 보존하면서 내부의 관람 환경을 개선했다. 현재 재개관전 ‘보화각 1938’이 진행 중에 있으며 오는 6월 16일까지 인터파크 예약을 통해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http://kansong.org 구성_ 전원속의 내집 편집부ⓒ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4년 6월호 / Vol.304 www.uujj.co.kr ※ 모든 콘텐츠의 저작권은 전원속의 내집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기사와 관련 없는 광고성 댓글이나 무분별한 악성 댓글, 인신공격 및 허위성 댓글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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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4 culture
작은 집에 어울리는 짜맞춤 목재 가구
작은 집에서도 쾌적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소형 목재 모듈러 가구, 도잠을 선보이는 이정혜 대표를 만났다. #무릎_하나_들일_작은_집을_위해 아주 어렸을 때부터 ‘물건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는 ‘도잠’의 이정혜 대표는 지난 1996년부터 18년간 그래픽 디자인 회사 ‘베가스튜디오’, 4년간 수공예 생산자 플랫폼 ‘소생공단’을 운영하다 현재는 소형 목재 모듈러 가구 브랜드 ‘도잠’에서 다양한 작업을 선보여오고 있다. 도잠은 합판 가구가 흔치 않던, 특히 카페 등 상공간이 아닌 가정용으로 만든 합판 가구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던 지난 2016년에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해 론칭했다. 합판이 표면적으로 보면 굉장히 비슷비슷한 두께에 표준화된 재료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는 않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 도잠은 이를 가지고 유격을 정확하게 맞추고 정성스럽게 다듬어 사용자가 편하게 쓸 수 있도록 짜맞춤 가구를 제작한다. 시제품을 많이 만들었다가 버리기도 하고, 수많은 종류의 합판을 써보기도 하는 과정을 거쳐 도잠만의 정체성이 확립되었다. 도잠이라는 브랜드명은 중국 문인 도잠 도연명이 관직에서 물러나 속세를 등지고 시골 작은 집에서 전원생활의 기쁨을 노래한 시 ‘귀거래사’의 한 구절인 ‘무릎 하나 들일 작은 집이 나’로부터 감명받아 이름붙였다. 도잠 역시 ‘작은 집에 사는 법’이라는 모토를 지녔다. 이 대표가 특히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제품이라고 소개한 ‘DOKI 어린이 의자’. 평점 5점 만점 행진이 이어질 만큼 고객 반응도 좋다. 이 대표가 직접 아이를 키우며 불편하다고 느꼈던 점들을 고려해 만들었다. 아이가 어른용 식탁이나 책상 앞에 앉기 위해 기어올라 앉아야 하는 접근성 떨어지는 의자가 아닌, 처음부터 아이들의 휴먼 스케일에 맞춘 의자를 개발했다. 2세부터 9세 아이들의 신체에 모두 대응할 수 있고, 주로 소파 테이블 앞에 놓여 어른들과 아이들이 함께 모여 앉을 수 있도록 구상했다. 반려동물 밥상 ‘NYANGBAN’ 라인. 이 제품이 출시되기 전에 도잠의 ‘OLIM 모니터 스탠드’를 사서 반려동물 밥상으로 쓰는 고객들이 있었다. 그래서 반려동물 몸 높이에 맞게 둘 수 있고,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으면서, 사료가 바닥에 잘 떨어지지 않는 구조로 심미성과 실용성을 모두 고려해 이 제품을 출시했다. 최근 들어 압도적으로 판매량이 많은 ‘SKIRT 책장’. 나무를 재단해 가구를 제작하고 출고하기까지 모든 공정을 내부에서 직접 하고 있어 주문 제작이 용이하다. 사람마다 소장한 책들의 크기와 양, 책장이 놓일 공간의 컨디션과 면적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맞춤 제작 주문이 매우 늘었다. 공간의 로스를 줄이면서도 아름다운, 자존감이 높아지는 공간을 만드는 책장을 만들고 있다. 도잠의 첫 출시 제품인 ‘OLIDA’ 라인. 여전히 스테디셀러로 사랑받고 있다. 사용자가 필요에 따라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모듈러 테이블이다. 베드트레이, 소반, 티테이블, 탁자, 책상, 밥상, 받침대, 장식장, 그릇장, 책장 등 활용 범위가 무궁무진하다. ‘후지필름 사진 책 라이브러리’는 이 대표가 꼽은 가장 기억에 남는 도잠 프로젝트 중 하나이다. 건물 한 층을 전부 사용하는 넓은 공간에 사진책만 모아둔 전문 아카이브를 만드는 작업이었고, 전시 갤러리로 사용할 때는 사진 책 아카이브를 접어 창고에 넣어두거나 구석에 압축해야 했다. 공간 자체에 모듈러 개념이 들어간 가변적인 공간이 되어야 했기에 책장에 모두 이동식 바퀴를 달았고 거대한 8인 회의탁부터 벤치, 의자 등도 쉽게 조립 및 분해가 가능하게 만들었다. 더해지는 책의 수량을 고려해 3년간 매해 겨울마다 의뢰받아 도잠이 가진 공간전략의 개념을 극대화해서 보여준 작업이었다. 역시나 도잠의 시그니처 스테디셀러인 ‘ANZA’ 라인. 스툴, 좌탁, 사이드테이블 등 다용도로 쓸 수 있다. #여성의_부드러운_힘을_담은_가구 도잠의 구성원은 모두 여성이다. 이 대표에게는 여성으로서 살아나간다는 것, 여성 디자이너가 보여줄 수 있는 특별함이 무엇인지가 중요한 화두였다. 그래서 여성적인 특성이 반영된 가구, 여성들이 실제로 사용할 때에도 ‘이 물건이 정말 나의 물건이구나’하고 느낄 수 있는 가구를 만들고 싶었다. 그만큼 가구가 여성 목수의 손길로 완성되어지는 것이 그녀에게는 큰 의미를 지녔다. “가구를 만들다 보면 남성만큼, 또는 남성을 능가할 정도로 정말 힘이 센 여성들이 있는데, 오히려 그 과한 힘 때문에 가구 한쪽이 무너지거나 잘못 가공되는 경우가 있죠. 예를 들어 책장도 교직하는 구조라 완벽한 짜맞춤을 위해서는 빡빡한 유격이 필수인데요. 억지로 힘을 줘 밀어 넣으면, 다른 쪽이 반동으로 일어나요. 대신 나무를 달래듯, 보살피듯 부드럽게 약한 힘으로 톡톡 치면 조금씩 들어맞죠. 가구를 만들면서 강력한 힘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더욱 잘 깨달았어요.” 도잠을 단 한줄로 표현해달라는 물음에 이 대표는 오랜 시간 고민하다 ‘집에 들어왔을 때 당신을 반겨주는 친구같은 가구’라고 답했다. 모던한 하이엔드 가구들이 추상적인 아름다움을 드러내며 기능주의를 강조한다면, 도잠의 가구는 왠지 마음이 가는, 마음을 얹어도 될 것 같은 가구를 지향한다. 우리 선조들이 개의 다리를 가진 밥상 ‘개다리 소반’을 쓰며 물건을 하나의 ‘존재’로 여겼던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도잠의 가구에 눈코입이나 발의 형태와 같은 요소들을 교묘히 숨겨놓기도 했다고 하니 찾아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취재협조_도잠인스타그램 dozammi, www.dozamm.com 기획_오수현| 사진_변종석, 브랜드 제공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99www.uujj.co.kr Copyright© 월간 전원속의 내집.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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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9 culture
세컨드하우스 : 또 하나의 작은 집을 위한 팁
건축가 드로잉 노트 ⑬ 건축가의 머릿속에는 공간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들이 떠다니곤 한다. 김동희 건축가의유쾌하면서도 섬세한 펜으로 생각을 붙잡아 감성 스케치로 담았다. 세컨(드)하우스. 선진국에는 주말 주택을 장려하는 정책이 있다고 들었지만, 우리나라에서 언제쯤 정책적으로 가능할지는 요원하다. 하지만, 의외로 금방 바뀔지도 모른다. 문화적 변화는 우리 삶의 변화와 맥을 같이 한다. 여행도 건축도 날로 수준이 높아지는 이 시점에, 집을 하나 짓는 것보다 그 비용으로 편하게 맛집 투어하듯이 건축 투어하자는 분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분들도 몇 년 내에 자신만의 집짓기로 돌아설 것으로 자신한다. 되돌아 생각해 보면 차 한 대만 보유해도 큰 부잣집처럼 여기던 것에 비해 지금은 각자 집에 두 대 정도는 기본일 정도로 변화했다. 집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상속이나 증여처럼 세무 처리가 복잡해서 어렵게 생각할 수 있지만, 충분히 사용하고 누군가에게 넘길 수 있다면 부담도 적을 것이다. 세컨하우스가 충분히 대안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세컨하우스는 작고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면 상대적으로 큰 무리 없이 접근할 수 있다. 적절한 요령만 있다면 당신의 세컨하우스는 넉넉한 생활의 뒤뜰(후정)이 될 것이다. 건축가김동희 :KDDH 건축사사무소 건축사사무소 KDDH 대표. <익산T하우스>, <바바렐라하우스> 등 목구조 및 중목구조 주택을 다수 디자인 했으며, <오로시 펜션>, <홍천다나 치과>, <삼성동리모델링>, <카페 춘천로81> 등 다양한 작품이 있다. 현재 EBS평생교육에서 ‘내가 꿈꾸는 내 집’ 강의를 진행했다. 02-2051-1677 | www.kddh.kr | kddh_architects 글·그림_김동희| 기획_신기영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99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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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3 culture
취향에 따라 하이엔드에서 레트로까지
스위치 하나로 완성하는 인테리어 디테일 현명한 건축주를 위한 주택 아이템 활용 백서 르그랑코리아 작년부터 불어온 경기침체의 불안한 냉기가 주택 시장을 맴돈다. 하지만, 이런 불확실성의 시대에도 든든하고 믿을 만한 솔루션은 있다. “인테리어 좀 한다는 사람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디테일 중 하나인 배선 기구. 매번 새로운 디자인과 기능들을 선보이는 르그랑코리아의 제안을 들어본다.” 인테리어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배선 기구, 즉 스위치에 대한 관점도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 대대적인 시공이 필요한 부분이 아니기에 DIY가 가능한 인테리어 요소라는 점, 그리고 스위치 하나로 공간의 무드가 완전히 변화한다는 점에서 배선기구 디자인의 중요성이 주목받고있다. 원하는 무드의 디자인을 찾기 위해 해외 직구를 하거나 소품숍을 찾아다니는 이들도 늘었다. 이러한 흐름 속 르그랑코리아는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독보적인 기술로 인테리어 자재 시장에서 자신의 입지를 단단히 쌓아가고 있다. 전기 및 디지털 빌딩 인프라 구축의 글로벌 선두 기업인 르그랑(Legrand) 그룹은 100여 년의 역사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180여 개국의 시장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대한민국을 포함한 90여 개국에 지사를 설립한 글로벌 기업이다. 이번 특집에선 한국 지사 르그랑코리아 주식회사(이하 ‘르그랑코리아’, 임광범 대표)의 인테리어 배선 기구 대표 상품 4종을 소개한다. <p style="margin-top:0cm;margin-right:0cm;margin-bottom:21.0pt;margin-left: 0cm"> <span style="font-size:11.0pt;font-family:"맑은 고딕";mso-bidi-font-family: 굴림;color:#4A4A4A;background:white">아테오 ARTEOR ‘아테오(Arteor)’는 프리미엄 아파트, 호텔, 타운하우스 등 국내 하이엔드 마켓을 선도하며 르그랑코리아를 대표하는 배선 기구로 자리 잡았다. 절제된 디자인과 뉴트럴 톤의 다양한 색상 팔레트로 공간의 분위기에 맞게 연출이 가능하며, 스위치와 콘센트, 통신 모듈 등을 원하는 대로 조합이 가능하여 공간 효율과 디자인 통일성까지 모두 잡았다. 최근 유럽형 정사각 디자인의 스위치가 인테리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지만 이미 매립되어 있는 국내형 스위치 박스에 설치가 불가하여 시공을 망설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르그랑코리아는 소비자의 니즈와 불편함을 고려하여 별도의 매입 박스 교체 및 추가 시공이 필요 없는 ‘아테오 서포트 프레임(브라켓)’을 개발하였다. 기존 국내형 스위치 박스에 해당 브라켓을 이용하여 손쉽게 정사각 스위치를 설치할 수 있다. 해당 제품은 ‘아테오’ 모델에만 적용이 가능하다. <span style="font-size:11.0pt;font-family:"맑은 고딕";mso-bidi-font-family: 굴림;color:#4A4A4A;background:white">두씨 DOOXIE 유럽형 스위치 트렌드에 힘입어 올해 새롭게 출시한 ‘두씨(Dooxie)’. 내부 설계, 외형 디자인, 그리고 제품 생산까지 모두 프랑스에서 이루어진 배선 기구로, 유니크한 원형 스위치 커버와 베이직한 사각 플레이트가 눈길을 끈다. 베이지, 우드 톤 등 얼씨(Earthy) 톤 마감으로 공간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며 1구부터 8구까지 설치가 가능하다.Dooxie의 브라켓은 매입 박스의 수평이 맞지 않거나 취부 홀이 조금 틀어져도 쉽게 설치가 가능하도록 제작되었다. 또한 플라스틱 서포트 프레임과 메탈 플레이트의 결합으로 더욱 견고하게 체결된다. 추가로 목재 마감이나 석고판 등 가벽에 매입 박스가 없는 상태에서도 설치할 수 있는 액세서리 ‘Claw’도 함께 출시하였다. <p style="margin-top:0cm;margin-right:0cm;margin-bottom:21.0pt;margin-left: 0cm"> <p style="margin-top:0cm;margin-right:0cm;margin-bottom:21.0pt;margin-left: 0cm"> <p style="margin-top:0cm;margin-right:0cm;margin-bottom:21.0pt;margin-left: 0cm"> <span style="font-size:11.0pt;font-family:"맑은 고딕";mso-bidi-font-family: 굴림;color:#4A4A4A;background:white">비보 VIVO ‘비보(VIVO)’ 시리즈는 호주에서 수입된 인테리어 배선 기구로, 몸체의 색상은 화이트, 블랙 2가지로 나뉘며 커버 플레이트 색상 종류가 무려 14가지로 선택의 폭이 넓다. 자유롭고 발랄한 색감과 디자인으로 개성 있는 공간 연출이 가능한 매력적인 제품. 손잡이를 상하로 젖혀 개폐하는 구조의 텀블러 스위치로 탄성이 있는 조작감과 소리가 재미를 준다. 옵션으로 LED 링을 적용하면 어두운 곳에서도 편리하게 작동하도록 구성할 수 있고, 손이 자주 닿는 제품인 만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항균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p style="margin-top:0cm;margin-right:0cm;margin-bottom:21.0pt;margin-left: 0cm"> <span style="font-size:11.0pt;font-family:"맑은 고딕";mso-bidi-font-family: 굴림;color:#4A4A4A;background:white">엑셀 EXCEL ‘엑셀(EXCEL)’ 시리즈 역시 르그랑 그룹의 호주 지사에서 수입된 제품으로, 심플하면서도 레트로한 무드를 느낄 수 있는 인테리어 스위치이다. 다른 스위치 제품에 비해 슬림한 외형 사이즈와 토글 버튼이 특징이며 화이트, 베이지, 실버, 블랙 등 매트한 질감의 커버 플레이트의 인기에 힘입어 골드, 스테인리스 스틸 등의 새로운 반유광 마감 제품도 출시되었다. INTERVIEW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군과 검증된 기술력으로 다가서다" 작년 건축 및 인테리어 자재 시장에 대한 평가와 2024년 전망은 전쟁으로 인해 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가속화되었고, 건축 시장뿐만 아니라 국내 경제 상황이 전체적으로 악화된 한 해였다. 주요 사업 파트였던 빌라나 오피스텔 등 공동주택과 고급 주택 현장 시장 역시 신축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어 상황이 좋지 않았다.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떠오르던 셀프 인테리어나 리모델링 시장도 금리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해 주택 매매 자체가 줄어들면서 전체적으로 위축된 상태였다. 올해도 인테리어 시장의 혹한기가 크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정부가 발표한 주택 공급을 통한 ‘건설시장 부흥 정책’의 영향이 건축 시장 및 경제 전반을 견인하여 활기를 띨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span style="font-size:11.5pt;font-family:굴림; mso-bidi-font-family:굴림;color:#4A4A4A;mso-font-kerning:0pt"> 올해 주력 사업으로 계획 중인 것은 계속해서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제품군을 더욱 다양화해서 좀 더 넓은 소비층을 유입시키고자 한다. 특히 하이엔드 시장의 대표 제품인 ‘아테오(Arteor)’ 시리즈의 새로운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다. 노트북도 사용할 수 있는 ‘PD(Power Delivery)’ 방식의 USB C-type 20W 제품의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더 고용량의 C-type 45W도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에는 기존의 디자인을 탈피한 ‘두씨(Dooxie)’라는 이름의 새로운 유럽형 모델을 출시하였으며, 손쉬운 플러그 분리 기능과 화재를 미연에 예방해 주는 ‘안전형 멀티탭’ 출시로 인테리어 효과는 물론 안전성까지 고려했다. 르그랑코리아는 가정 내 모든 전원을 관리해 주는 주택용 분전반부터 인테리어의 화룡점정이 될 수 있는 배선 기구까지 다양한 전기 인프라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p style="margin-top:0cm;margin-right:0cm;margin-bottom:21.0pt;margin-left: 0cm"> 건축주에게 추천하는 모델과 그 이유는 <p class="MsoNormal" style="line-height:18.75pt;mso-pagination:widow-orphan; background:white;text-autospace:ideograph-numeric ideograph-other;word-break: keep-all"> 당사의 대표 하이엔드 모델인 ‘아테오’를 추천한다. 색상이 다양하고 스위치, 콘센트뿐 아니라 통신 모델까지 모두 보유하고 있어, 하나의 플레이트에 원하는 기능을 조합할 수 있는 맞춤형 제품이다. 이는 한정된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통합된 디자인으로 공간의 품격을 높여준다. <span style="font-size:11.5pt;mso-ascii-font-family:"맑은 고딕"; mso-fareast-font-family:"맑은 고딕";mso-hansi-font-family:"맑은 고딕";mso-bidi-font-family: 굴림;color:#4A4A4A;mso-font-kerning:0pt"> <p class="MsoNormal" style="line-height:18.75pt;mso-pagination:widow-orphan; background:white;text-autospace:ideograph-numeric ideograph-other;word-break: keep-all"> 배선 기구를 고를 때 유의해야 할 점은 개인적으로 안전장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르그랑 제품은 매우 엄격한 프랑스 규격을 따르기 때문에 안전장치에 있어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 두 번째로는 그야말로 디자인을 생각해야 하겠다. 배선 기구가 주택의 전체 예산 측면에서 큰 포지션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생활 속에서 매일 손이 닿고 눈이 가는 곳에 설치되기 때문에 디자인적으로 포인트가 될 수 있도록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리모델링하거나 셀프 DIY를 할 때 쉽게 변화를 줄 수 있는 부분이다 보니 인테리어의 중요한 요소로 접근하시면 좋을 것 같다. 임광범 대표이사 : 르그랑코리아 <p style="margin-top:0cm;margin-right:0cm;margin-bottom:21.0pt;margin-left: 0cm"><span lang="EN-US" style="font-size:11.0pt;font-family:"맑은 고딕";color:#4A4A4A; background:white"> 배선 기구, 무정전전원장치(UPS), 케이블트레이, 인테리어전기기기(DIY), 조명제어시스템 등 전기자재 종합판매업체 르그랑코리아는 주택, 상업, 데이터센터에 적합한 다양한 응용 제품과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span style="font-size:10.5pt;mso-ascii-font-family:"맑은 고딕"; mso-fareast-font-family:"맑은 고딕";mso-hansi-font-family:"맑은 고딕";mso-bidi-font-family: 굴림;color:#4A4A4A;mso-font-kerning:0pt">080-310-8282 | www.legrand.co.kr/ko 구성_ 조재희 | 사진_ 변종석, 브랜드 제공 <p style="margin-top:0cm;margin-right:0cm;margin-bottom:21.0pt;margin-left: 0cm">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4년 2월호 / Vol.300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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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07 culture
공간 위에 가구를 짓다
가을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어느 외딴 숲속.가구를 지어내고 자연을 유유자적 즐기는 이곳은디자이너 부부와 두 고양이만의 세계다. 나무와 톱과 망치로 혼자 짓는 작은 건물 담백한 박공을 가진 두 건물이 가을로 물든 숲의 긴 틈을 따라 자리해있다. 안주현 씨의 작업실이자 아내 이진아 씨와 함께 살아가는 터전이다. 이곳에서 주현 씨는 ‘안키텍쳐(Anchitecture)’라는 이름으로 그만의 가구를 만들고 있다. “아키텍쳐(Architecture)의 r에 작대기 하나 붙여 내 이름과 관련성을 드러내고 싶었다”고 소개하는 주현 씨. 그의 이야기는 건축에서 시작된다. 그는 건축을 전공해 건축일을 해왔다. 여러 프로젝트를 거쳐온 그는 어느 순간부터 건축이 가지는 아이디어와 결과물 사이의 시간적, 결과적 간극에서 점차 아쉬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런 그에게 생각을 결과물로 바로 만날 수 있는 가구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1_길고 경사진 대지에 앉혀진 안키텍쳐 작업실과 집.2_분야는 다르지만 디자이너로서 서로 영감을 주고받곤 하는 안주현, 이진아 씨 부부.3_주택은 화이트&블랙을 바탕으로 심플하게 마감했다.4_강렬한 테라코타 컬러의 타일과 매립 욕조가 인상적인 욕실은 진아 씨가 꼽는 최애 공간 중 하나다.5_관리하기 비교적 쉽다는 이유로 듬성듬성 심었던 그라스들이 어느새 풍성하게 자라 안마당을 가득 채웠다. 스케일만 다를 뿐 아이디어를 드러내는 프로세스는 건축과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친근감도 느꼈다. 그는 조금씩 취미부터 시작해 한 발짝씩 내디뎠고, 그는 어느새 목수가 되었다. 그래서 주현 씨의 작업은 공간을 만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건물이 땅에 따라 달라지듯, 가구도 공간에 따라 디자인부터 재료까지 모든 것이 달라진다. 그래서 늘 그 자리에 있던 것처럼 공간에 녹아드는 그의 가구. 그는 다양한 공간에 그만의 작은 건축물을 지어나가고 있다. #외딴_숲속에_공방과_집을_짓다 목공방과 집이 숲속으로 오게 된 것은 ‘자유’ 때문이었다. 금전적인 부분에서 이전 공방 공간보다 자유롭기를, 긴 출퇴근 시간에서 자유롭기를, 주변에 대한 소음피해를 걱정하는 마음에서도 자유롭기를 바랐다. 그리고 주변을 갑갑하게 가로막는 것에서부터 자유롭고 싶었다. 그래서 그의 작업실은 인적 드문 숲속임에도 주변을 유리로 감싸 녹음으로 가득 채워졌다. 이런 땅을 만나기 위해 부부는 꽤 오랜 시간 발품을 팔았더랬다. 재료를 깎고 다듬으며 이따금 고개를 들어 바라보는 자연에서 그는 아이디어와 치유를 얻는다. 건축에서 한 발짝 떨어져 있다가 오랜만에 건축주로 돌아온 주현 씨는 건축의 녹록지 않음을 오랜만에 느꼈노라고 회고했다. 그래도, 해보고 싶은 건 거의 다 해봤다는 그. 옆에서 듣던 아내이자 동료인 진아 씨는 “이이가 만드는 가구를 처음으로 내 집에 써보게 되어 감회가 새로웠다”며 웃어 보였다. 그녀가 작업을 이어 나가는 테이블도, 그 뒤에 자리한 주방가구도, 복도에 무심히 걸린 작은 수납장도, 침대도 그의 작품이다. 물론, 자금이 무한정 있는 것은 아니라 아낄 곳은 아낄 수밖에 없었지만, 원하는 곳에는 아낌없이 투자했다. 6_거의 1년이 걸린 집짓기는 쉽지는 않았지만, 무척 인상적인 순간들의 연속이었다.7,8_긴 안마당의 반은 주현 씨가 직접 작업한 데크로 채워졌다. 데크는 불로 그을리는 작업을 통해 방부, 방수 성능을 높였다.9,12_요즘 관심있게 보고 있다는 안락의자. 목재에 부드러운 곡선을 만드는 일은 기계적정밀함 이상으로 감각이 중요한 작업이라고.10,14_그의 작업 철학 중 하나는 재료 본연의 모습에서 아름다움을 끌어내는 것이다.11_작업을 준비 중인 주현 씨.13_작업실 모습. 사진 왼편의 수납장들 또한 그가 직접 제작한 가구들이다.15_클래스를 준비하며 만들어본 목제품들.16_내려다 본 집과 작업실. 마치 숲에 파묻힌 듯하다. 입주한 지 8개월. 내부 정리를 마무리하고 주현 씨는 본격적인 다음 발걸음을 준비 중이다. 목공의 즐거움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바로 그것. 해외 영상에서 종종 보는 차고 속 DIY 영상처럼, 그는 가구를 만드는 과정의 재미를 나누고 싶다는 포부를 내보였다. 작업실 한켠에 그런 계획의 흔적이 엿보이는 가운데, 조만간 작업실은 숲처럼 사람과 목공의 즐거움으로 우거질 것이다. 취재협조_안키텍쳐인스타그램 anchitecture 취재_신기영|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85www.uujj.co.kr 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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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7 living
개성을 살린 타운하우스 정원 리모델링
식물로 가득 차 있던 정원에서 여백이 있는 편안한 정원으로의 변신.비슷한 콘셉트의 타운하우스 주택들 사이에서한정된 공간을 활용해 나만의 취향과 개성을 담은 정원을 완성했다. 복잡했던 정원을 여백의 미가느껴지는 정원으로 거실에서 바라본 메인 정원의 모습. 새롭게 피어난 꽃들이 정원에 생기를 더한다. 정원주에게 정원은 외부의 시선을 차단하기 위한 수단에 가까웠다. 처음 타운하우스로 이사했을 때는 거실에서 곧바로 연결되는 메인 정원이 중앙 광장과 도로를 향해 열려 있는 구조가 부담스러웠다. 최대한 프라이버시를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소나무를 비롯해 은목서와 금목서 등 높은 키의 상록수를 빽빽하게 배치했고, 시간이 흐르며 그 앞으로 많은 종류의 꽃과 식물들을 가득 담게 되었다. 식물의 양이 너무 많아지다 보니 관리하는 것이 벅차기 시작했고, 여백 없이 꽉 찬 정원이 아닌 여유가 있는 편안한 정원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그가 작년 환갑을 맞이해 받고 싶은 선물로 떠올린 것은 바로 정원 리모델링이었다. 비슷한 타운하우스 정원들 속, 개성을 살리는 동시에 시원하게 트인 정원을 바라보며 차 한 잔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공간이 탄생했다. 정원은 크게 세 파트로 구분되는데, 메인 정원은 소나무 한 그루와 일부 식물을 제외하고 기존의 나무들을 대부분 들어냈다. 대신 계절의 변화를 한껏 느낄 수 있는 관목과 그라스, 초화를 적절하게 심어 개방감을 느낄 수 있게 했다. 관목과 그라스류는 또한 관리하기 편리하다는 장점도 있다. 코너에는 산단풍을 놓아 메인 정원에 특별함을 더했다. 타운하우스 바깥 도로쪽에서 보이는 정원은 바위를 중심으로 음지식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메인 정원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현관문 위쪽, 광장을 향해 있는 정원은 가침박달과 진달래를 중심 라인으로 바위와 함께 단정하게 꾸몄다. SPRING 숙근초를 심은 사계절 정원은 봄이 시작되는 4월에 가장 생명력이 넘친다. 진달래, 조팝 등 일부 관목들 외에 튤립, 무스카리 등 구근의 꽃이 피어 나는 모습을 다양한 톤의 초록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AUTUMN 가을이 되면 즈이나, 실목련 등의 단풍이 아름다운 식물과 은빛으로 빛나는 그라스가 함께 어우러져 계절감을 높여준다. GARDEN ADVICE단정한 정원을 위한 리모델링 아이디어 뚜렷한 구상 없이 조성된 정원은 시간이 지날수록 질서가 없어지고 복잡한 모양을 보이게 된다. 간단한 아이디어만 추가하면 깔끔하고 정돈된 정원을 만들 수 있다. A 낱개 화분 대신 넓은 플랜터 사용하기 하나씩 사다가 어느새 집안에 가득해진 작은 화분들은 정리하기 번거로울 뿐만 아니라 여름이나 길게 집을 비울 때 물주기를 놓쳐 죽기도 한다. 작은 화분들의 식물을 큰 플랜터에 모아서 심으면 아담한 정원의 느낌도 나고, 큰 화분이 수분을 충분히 유지할 수 있어 물관리도 훨씬 수월하다. 아파트 베란다의 작은 화분도 큰 화분에 모아 심으면 좋다. B 잔디밭에 에지(edge)만들기 정원의 전체 레이아웃을 살리고 잔디밭과 식물 공간이 섞이는 것을 방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에지를 사용하는 것이다. 잔디는 흙표면으로 뿌리가 번져나가는 식물이기 때문에 지면에서 5~10cm 정도의 깊이로 에지를 설치하면 된다. 에지 소재로 가장 효과적인 것은 3mm 내외의 얇은 철판이며 쉽게 구할 수 있는 소재는 적벽돌과 기와 등이 있다. 작은 바위등을 사용할 경우에는 지면에서 10cm 이상 묻어야 잔디의 침입을 방지할 수 있다. 영국 등의 정원에서는 보다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에지를 만들기 위해 잔디와 식물을 심는 공간에 15~20cm 정도로 흙을 파내어 잔디의 확장을 막기도 한다. SKETCH 옥상 플랜터 숙근샐비어(Salvia Pratensis) | 20cm 이상의 긴 잎과 직립의 줄기에 바이올렛 블루컬러는 늦봄이나 초여름 정원에서 존재감이 있다. 앵초(Primula sirboldii) | 4~5월 봄을 알리는 꽃 중 하나이다. 나무 아래나 습지 등에서 자라며 솜털이 있는 잎은 꽃이 지고나도 볼거리를 제공한다. 가침박달나무(Exochorda serratifolia) | 4월에 피는 순백의 꽃은 개화기간이 길다. 꽃이 진 자리의 열매는 겨울이 지나도 달려 있다. 메인정원 청화쥐손이(Geranium sibiricum L.) |붉은색 줄기에 달린 손바닥 모양으로 깊게 갈라진 잎과 잉크색의 선명한 작은 꽃은 늦가을까지 이어진다. 헬레보루스(Helleborus) |절화용으로도 많이 쓰이는 고급스러운 꽃이다. 남쪽 지방에서는 환경이 좋으면 상록으로 자라며, 음지이면서 습기가 있는 곳이 좋다. 청나래고사리(Shuttleworth fern) |습기가 많은 숲 속에서 잘 자란다. 땅 속 줄기가 옆으로 뻗어나가며 음지 정원을 만들 때 활용하면 좋다. (좌측) 거실의 수직창 너머로 플랜터 화분을 만들어 실내에서도 식물을 감상할 수 있다. / (우측 위) 주택의 뒤쪽에 조성된 정원. 키가 큰 진달래를 포인트로, 애기동백 등 음지식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 (우측 아래) 타운하우스의 광장을 향해 꾸며진 간이 정원. 가침박달과 진달래가 중심 라인을 이루고 바위와 청사초로 바닥을 구성했다. 정원디자이너김원희_ 엘리그린앤플랜트(Elly Green n Plants) 사계절 아름다운 자연주의 정원을 지향하며 개인 정원뿐만 아니라 공공정원, 상업공간 등 다양한 정원·식물 작업을 한다. 개인과 단체를 대상으로 정원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정원가 ‘피트 아우돌프’에 관한 영화 <Five Seasons>를 한국에 처음 소개하기도 했다. 2018년 일본 세계가드닝월드컵에서 ‘최우수디자인상’(최재혁 작가와 협업)을 수상했고, 2019년부터 매년 첼시 플라워 쇼에 프레스로 참석하여 다양한 정보 제공과 강의를 하고 있다. www.instagram.com/wonheekim33 구성_조재희|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79 www.uujj.co.kr 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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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2 culture
아이를 위한 사계절 정원
대지 여건을 고려한 배치부터 식재 계획, 익스테리어 디자인까지.가족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담는 정원 계획 단계에서가든 디자이너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엿보는 기회를 가져본다. CONCEPT ‘아이를 위한 정원’을 콘셉트로 여름엔 수영장, 겨울엔 파이어 플레이스 등 다양한 활동을 집에서 누릴 수 있게 구성되었다. 정원 한가운데 아이가 머무는 ‘터’를 두고 이를 감싸 안은 느낌으로 정원을 디자인했다. 킥보드를 타거나 줄넘기를 하고, 바닥에 앉아 그림도 그릴 수 있게끔 포장된 ‘터’ 위에서 아이는 사계절 변화하는 자연을 보며 함께 자라날 것이다. GARDEN INFO대지위치 ≫경기도 여주시 대지면적 ≫301m2(91.05평) 조경면적 ≫241m2(72.90평) 바닥재 ≫콘크리트 자갈 노출 포장| 담장재 ≫백고벽돌 화단 ≫철재 분체도장 데크재 ≫현무암 자연석퍼걸러 ≫이페 데크재 게이트 ≫철재 우레탄 도장 화덕 ≫코르텐스틸 제작 조명 ≫ls-company 식재 ≫자작나무, 목수국, 백배롱나무, 라일락, 문그로우, 둥근측백나무, 러시안세이지, 네페타, 원평소국, 백리향, 하설초, 억새류, 허브류 등설계 및 시공 ≫가든율 SITE & FAMILY - 전원주택 마을의 끝, 모서리 땅에 위치한 집. 긴 삼각형 대지에 집을 앉히다 보니 반듯하지 않은 정원들이 생겨났다. 또한, 대지에 단차가 있어 아랫집과는 1.5m의 높이 차이가 났는데, 이 경계 부분의 처리가 관건이었다. - 어린 자녀가 있는 3인 가족으로, 몸이 약한 아이를 위해 집을 지었다. 아이가 걷기 편하고 안전한 정원, 집에 오래 머무는 아이를 위한 다양한 공간이 있는 정원, 관리가 어렵지 않고 사계절 예쁜 정원 등에 대한 요청이 있었다. DESIGN 대문을 열고 들어설 때 처음 만나게 되는 정원의 모습. 못생긴 땅은 없다 | 단점으로 여겨지는 대지 조건이 정원의 새로운 매력을 끌어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반듯하지 않은 긴 삼각형 땅이라 걱정했지만, 오히려 이를 활용해 긴 밑변을 따라서 식재 구간을 편성했다. 삼각형 대지의 끝인 꼭짓점에는 창고와 퍼걸러를 함께 두어 자칫 버려질 수 있었던 예각의 공간을 자연스럽고 깔끔하게 처리했다. 덕분에 정원 입구부터 퍼걸러까지 다양한 식물을 만날 수 있는 아주 긴 산책로가 생겼다. 해가 거의 들지 않는 정북 방향에는 그늘 정원을 만들고 그 끝에 작은 벤치를 두었다. 창고의 재발견 |각종 계절 용품을 보관하는 창고와 퍼걸러를 함께 디자인하여 공간을 합리적으로 활용했다. 삼각형 대지 끝부분에는 건축 초기부터 콘크리트 기초가 있었는데, 이 부분을 창고 부지로 쓴 것. 다만, 이곳이 건축물의 가운데 풍경, 메인 뷰가 되는 것이 문제였다. 이럴 때 답은 하나다. 창고가 예쁘면 된다. 창고와 연계해 디자인한 퍼걸러는 창고로 인해 생긴 그늘을 해결해줌과 동시에 근사한 조형물이자 쉼터가 되어준다. 삼각형 대지의 꼭짓점 공간을 알차게 활용한 창고와 퍼걸러. 정원의 시간 |정원의 다양한 시간을 제안한다. 정원의 밤은 가장 로맨틱한 시간. 식물에 조명이 은은하게 비칠 때의 설렘을 기억하며 조명의 디자인과 배치, 조도를 계획했다. 또한 봄, 여름, 가을은 물론 겨울에도 황량하지 않은, 고유의 아름다움을 보여줄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구조 자체가 특별한 관리 없이도 항상 깨끗하게 보이도록 하고, 식재 역시 사계절 아름다우면서도 관리가 어렵지 않게 배려했다. 정원에는 포근한 겨울 풍경을 고려한 식재 디자인이 반영되었다. PLAN 대지가 도로보다 높아 담장이 없어도 안이 보이지 않는다. 펜스를 얇은 프레임으로 간결하게 디자인하고, 목수국을 풍성하게 배치했다. 화이트 프레임과 이페 천연목으로 디자인한 퍼걸러. 의자에 앉았을 때 보이는 뷰가 답답하지 않도록 프레임 간격을 설정했다. 조도를 고려한 정원 조명 배치 계획. 조명이나 야외가구는 모두 실제 구입이 가능하거나 제작 가능한 형태로 디자인한다. 가든디자이너이은영_ 가든율 단국대학교 화훼디자인과 석사 과정을 졸업하고 2018년 가든율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건축물과 대지의 분석을 반영한 디자인을 제안하는 정원디자인 회사의 대표로 서울 및 경기 수도권, 세종, 양양, 거제, 여수 등 전국 각지의 주택 및 상업공간 정원을 디자인하고 시공한다. 2019년부터는 가든율 정원디자인 아카데미를 설립하여 공간 분석을 특화한 정원 공간 디자이너를 배출하고 있다. 010-2771-4130 | www.instagram.com/gardenyul 구성_조고은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75 www.uujj.co.kr 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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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3 culture
벽돌 쌓기 방식과 철물 보강
단순한 벽을 뛰어넘어 하나의 디자인 요소가 된 조적. 막히고 열린, 때로는 그림자를 만들어가며 빛과 조우하는 다양한 쌓기방식들. 거기에는 철물이 아주 큰 역할을 한다. 디자인 쌓기 방식 철물로 인해 구조와 분리된 벽돌 조적은 더욱 과감해지고 있다. 벽돌의 낱장이 강조되거나 요철로 풍부한 그림자를 선보이는 등 개성 있는 벽돌 패턴이 많아지는 추세다. 띄워쌓기 차폐효과를 내기 위해 자주 사용되는 쌓기 방식으로 벽돌 사이 빛과 바람이 들어와 내·외부 소통을 가능케 한다. 시공 시 수직보강철물이 필요하며 줄눈 높이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고임대를 끼워 넣었다가 제거한다. 매달기 상부 구조체에 벽돌 벽체를 매다는 방식의 아이디어. 벽돌과 일체화된 입면을 만들 수 있는 이점이 있지만, 철물 제작 등 세심한 디테일이 필요하다. 일정 크기 이상의 개구부 상인방에도 적용되는 방식이다. 비켜쌓기 또는 이형비켜쌓기 벽돌의 한쪽 끝을 일정 부분 돌출시켜 비켜 쌓는 방식이다. 돌출 높이에 따라 그림자의 양이 달라지며 역동감을 주고, 일정 패턴으로 인해 속도감도 느낄 수 있다. 전통적인 쌓기 방식 벽돌의 긴 면을 가로로 쌓는 방식인 길이쌓기는 가장 널리 쓰이는 조적이다. 여기에 다양한 입면 표현이나 구조적 안정을 위해서 영국식 또는 프랑스식 쌓기 방식이 적용되고 있다. 조적 보강재 조적에 필요한 보강철물은 내진설계 강화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이제 벽돌 조적에 철물을 빼고 이야기할 수 없는 시대다. 구조용 철물 풍하중에 대한 수평 지지능력을 높이고 지진에 대비하기 위해 설치한다. 제품의 형상, 중공폭, 설치 위치 등을 고려해 I형, C형, L형 중에 선택하는데, 아파트와 같은 내단열 현장에는 I형, EPS류의 외단열 현장에는 C형을 택한다. 단열재 등 벽체 구성에 따라 칼블록 규격도 바뀌어야 한다. 목조건축 현장에는 L형을 주로 썼는데, 최근에는 목조주택에도 외단열 현장이 많아져 C형도 많이 쓰인다. 또한 고리 형태의 연결 철물이 유격이 가능해, 목조주택의 셔틀다운(목재가 수축팽창을 거쳐 처지는 현상)에 대응할 수 있다. 층간 분리ㆍ인방용 앵글 층수가 높은 건물의 외벽을 벽돌로 조적한다면? 높을수록 하중은 커지기 때문에 하중 분산을 목적으로 층마다 구조용 앵글을 설치한다. GL 라인에 콘크리트 턱 대신에 사용하기도 한다. 필로티 상부, 창호 상부(상인방) 조적 시공 시에도 콘크리트 턱을 대신한다. 앵글은 아연도금으로 제작하며 현장에 설치되는 단열재 규격과 조적 마감선을 꼭 확인해야 한다. 단열재 결손 부위에는 열교 현상 방지를 위해 우레탄 폼을 충진하고, 방수가 요구되는 부분에는 3중 방수지를 설치한다. 습윤 조절 시스템 조적조의 근본적인 하자 요인인 수분을 조절하는 중요한 요소다. 벽 내부의 통기성을 높이고, 수분을 배출하는 역할을 해 외부로는 백화 현상을 줄이고, 내부로 우수가 침투하는 것을 막는다. 아래쪽 통풍구로 유입된 공기가 건물 벽체와 벽돌 조적 사이의 틈을 통해 상승해 상부 통풍구로 빠져나가는 순환 원리다. 이외에 조적 내부로 쌓이는 모르타르를 막아주는 스크린, 방수 처리를 위한 3중 방수지 등이 있다. 줄눈의 세계 벽면의 80%는 벽돌이지만 나머지 20%는 모르타르다. 즉, 줄눈 색이 집의 최종 외관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줄눈의 종류 조적용 시멘트가 완전 건조한 후 줄눈을 채우는 작업을 한다. 줄눈의 표준 두께는 10㎜지만, 줄눈을 얇게 넣거나 세로만 넣거나 하는 방식도 채택되고 있다. 벽돌 표면과 같게 하는 민줄눈이나 밋줄눈은 오염이 적고 조적의 불량을 감추기 쉽다. 벽돌 표면에서 3㎜ 깊이로 오목하게 마무리하는 평줄눈은 약간 흐트러진 조적선도 극명하게 보여줄 수 있어 섬세한 작업이 요구된다. 줄눈 색 선택하기 모르타르 색상이 다양해졌지만, 그럼에도 줄눈의 절반 이상은 회색이 차지한다. 회색은 시멘트 천연 색상으로 추가 염료나 안료가 없어 저렴하고 거의 모든 색상의 벽돌과 잘 어울린다. 최근 밝은 색상의 벽돌이 인기를 끌면서 모르타르도 흰색, 상아 및 도자기색, 밝은 비둘기 색도 많아지고 있다. 내가 원하는 외장 컬러를 위해서는 약 2m2 벽돌벽에 테스트 줄눈을 시공하는 샘플 벽을 만들어 보면 좋다. 다만, 날씨와 조명에 따라서도 달라 보이고, 줄눈이 건조한 후에도 미묘하게 컬러가 달라지니 유의한다. 참고사이트_벽돌과 줄눈 색 시뮬레이션 해보기https://meridianbrick.chameleonpower.com, www.solomoncolors.com 취재_편집부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72www.uujj.co.kr 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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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15
그림 파는 가게들 PAINTING SHOP
작품으로 감상하기도,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되기도 하는 그림. 동네를 거닐다 문득 들어서도 좋을 그림가게 6곳을 만나본다.RIMDRAW림드로우평범한 날들을 그리는 김혜림 작가의 작업실 겸 그림가게. 그림에는 감정이 담기고, 그림을 바라보는 사람은 또 다른 나만의 감정을 느끼며 마음속에 간직하게 된다. 주인장은 온전히 그림이 주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어떤 컬러의 그림이 담겨도 방해가 되지 않는 따뜻한 우드 톤의 심플한 공간을 만들었다. 자신의 그림이 누군가의 마음에 읽히며 좋은 그림으로 다가가길 바란다고. 언제든 들어와 눈과 마음에 그림을 담으며, 작은 쉼을 누릴 수 있는 곳이다.greeneryforest매장주소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세화8길 7 전화번호010-5475-7244 영업시간11:00~15:00(화요일~토요일) 홈페이지www.rimdraw.com“그림가게 방문이 처음이라면” 너무 어렵게 생각하기보다는 나들이 나서는 기분으로 한번 들러보면 어떨까. 그림에 정답은 없고, 보는 이의 마음에 닿으면 그것이 좋은 그림이다. 그림을 고를 때는 너무 신중하게 생각하기보다, 지금 계절에 혹은 요즘 기분에 따라 걸고 싶은 그림을 골라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기를 추천한다.진관동그림가게일반인들도 쉽게 그림을 소유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화가 부부가 문을 연 그림가게.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원화를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한다. 화이트 큐브에 그림을 띄엄띄엄 디스플레이하는 보통의 갤러리와 달리, 핑크빛 따스한 벽에 그림을 걸고 탁자 위에, 또 바닥에 놓기도 하며 누구나 산책하듯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동네 문화공간으로 꾸몄다. 사람들이 그림과 친숙해지고 그림을 통해 삶의 풍요로움을 느끼며 함께 기쁨을 나누는 공간을 꿈꾼다.봄생동하다매장주소서울시 은평구 북한산로 232 1F 전화번호010-9117-6262 영업시간11:00~19:00(수요일 휴무) 홈페이지www.instagram.com/geurimgageGEURONA그러나통영시 입주 작가가 직접 운영하는 그림가게 그러나. 모든 이미지는 그러나 사장님과 지인들이 그린 그림이나 사진으로 제작된다. 통영의 바닷가 앞에 자리한 그림가게답게, 통영을 기념하고 추억할 수 있는 다양한 그림엽서와 자석도 판매하고 있다. 손님들이 직접 참여하는 엽서 만들기 체험 ‘나도 작가다’를 통해 좋은 그림을 선정해 엽서로 제작·판매하고 소정의 저작료를 지급하기도 한다. 지역 작가의 공예품도 구경하고 그림 그리기 체험도 할 수 있는 소박한 공간이다.톹영 기념엽서매장주소경상남도 통영시 동피랑2길 30 전화번호010-8785-7622 영업시간11:00~18:00 홈페이지www.instagram.com/geurona.jmh“그림, 이렇게 인테리어 해봐요”그림은 일상 속에서 매일 마주치는 것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자신의 정서에 맞는 작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또, 주변 가구와 소품과의 매치를 고려해 적당한 크기로 구입하는 편이 좋다. 반드시 벽에 걸어놓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편한 마음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공간에 취향을 더해보자카멜앤오아시스로컬리즘을 표방하는 디자인 스튜디오이자 포스터 브랜드. 꽃 한 다발 가격으로 취향에 맞는 포스터 그림을 골라 나만의 공간을 새롭게 연출할 수 있다. 쇼윈도 앞으로는 벤치를 두고, 가게 내부에는 바 테이블을 마련해 사람들이 언제든 편하게 들러 그림을 즐기고 함께 이야기 나눌수 있도록 했다. 카멜앤오아시스의 콘셉트는 ‘THE WORLD’S BEST POSTER SHOP(세계 최고의 포스터샵)’인 만큼, 세계에서 최고이자 동네에서 제일 친근한 포스터샵이 되는 그날을 기대해본다.Dance of 70s매장주소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전포동 전포대로162번길 23 전화번호070-4366-6789 영업시간13:00~19:00(화요일~금요일) 홈페이지https://www.camelandoasis.com이너프라운지그림을 빌리고, 그림을 주제로 모임을 가질 수도 있는 그림가게. 작품 200여 점을 1주일 단위로 대여하거나 구매할 수 있다. 작가와의 만남, 컬렉팅 강의 등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고 감상을 교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으며, 공유공간으로서 지역주민들이 모여 다양한 창작활동을 하는 마을예술창작소이기도 하다. 때로는 마음에 드는 그림을 발견하고 빌려오기 위해, 때로는 작가와 아트딜러와 작품에 대한 감상을 나누기 위해 들를 수 있어 여러모로 즐거운 공간.도시의 틈에서 온 도형 / My sweet things매장주소서울시 마포구 토정로 17길 11 2F, B1F 전화번호02-711-9245 영업시간10:00~19:00(주말 예약 후 방문) 홈페이지www.instagram.com/enough_lounge“그림만 파는 곳이 아닌 그림가게”전국 곳곳의 개성 있는 그림가게들은 그림을 파는 곳에서만 머무르지 않는다. 작가의 작업실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마을의 예술모임 공간으로서 사람들을 초대한다. 그림을 매개로 한 다양한 체험을 통해 감정을 나누고 선물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그림가게의 매력 아닐까.민화gallery민화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는 곳. 정통 민화 작품뿐만 아니라 거울, 공책, 편지봉투 등 여러 문구류 및 생활용품에 민화를 적용해 갤러리의 문턱을 낮췄다.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 보고 즐기며 저렴한 가격으로 그림을 구입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가게 양쪽 벽으로는 민화 작품을 전시하고 가운데에는 공동 작업실을 놓았다. 원데이 클래스 과정을 통해 이경주 작가의 도움을 받아 마음에 드는 민화 그림을 직접 그려볼 수도 있다.서제 로망Life goes on매장주소서울시 성북구 종암로 167 이마트하월곡점 1F 115호 전화번호010-2477-0870 영업시간11:00~21:00(월요일~토요일) 홈페이지www.instagram.com/folkart_yewon구성_송경석 ⓒ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64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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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8
유유자적 부부의 시간을 담은 집과 공방
분주한 대로변에서 잠시 벗어나 만나는 고즈넉한 골목길. 시간이 차분히 쌓인 주택 사이로 가죽을 두드리는 소리가 작게 울려온다.Family김판준, 하나리, 반려묘 수비(2) Job가죽공방 나르준 크래프트 운영 House1986년에 지어진 2층 주택 Process공사기간 약 4개월. 외부 도장 및 내부 전체 공사동네를 존중하며 고친2층 공방 주택의 매력“지인 소개로 봉황동에 놀러 왔다가 그대로 이 거리에 반했습니다. 전철이 지나는 도시 번화가가 바로 근처인데도, 조금만 들어가면 옛 정취가 푸근하게 느껴졌어요.”김해 봉황동 가죽공방 ‘나르준 크래프트’에서 각각 공방장과 대표를 맡고 있는 김판준, 하나리 씨 부부는 이 주택과 거리에 대한 인상으로 이야기의 문을 열었다.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했던 가죽공예가 점차 일상에서 비중을 차지하고 궤도에 오르기 시작하면서, 부부는 공방이 있는 주택을 깊게 고심하기 시작할 때 만난 게 이 거리였기 때문.BEFORE 1986년, 흔히 ‘집장사’라 일컬어지는 시공업자에 의해 지어진 2층 벽돌집이다. 처음 집을 만났을 때 1, 2층 모두 가정집이었으나 2층은 빈 집으로 방치된 지 1년 정도 지난 상태였다. 1층은 목재 루버로 내부 전체를 마감한 옛 주택 모습을 그대로 살리고자 했고, 2층은 좁은 면적에 공간 분할이 갑갑해 벽을 트고 기울어진 바닥 레벨을 조정해야 했다.1층 거실은 그대로 쇼룸이 됐다. 그간 판준 씨가 리모델링 될 집에 전시하겠다고 모아둔 아이템들이 곳곳에 존재감을 뽐낸다. 눈에 닿는 곳마다 이번에 목공 작업으로 새로 만든 선반과 앤틱 테이블, 다락 계단이 전시대가 되어준다.“가죽공예의 주요 공정 중 하나가 바늘과 실이 들어갈 구멍을 망치와 치즐로 일일이 뚫어주는 것”이라는 판준 씨는 아무리 철저히 시간을 지키고 조심해 작업해도 아파트에서는 심리적으로도 지속이 어려웠다고. 그래서 부산에서 멀지 않은 이곳 김해에서 공방과 주거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았다. 그리고 1년 뒤, 골목 안쪽이기는 하지만, 조금만 고개를 돌려도 그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그리고 쾌적하면서도 세월을 온존히 지키고 있는, 그간의 고민과 목표에 꼭 맞춘 듯한 주택을 만날 수 있었다.4개월간의 시간을 들여 고친 주택은 겉보기로는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이는 부부의 의도기도 했다. 오랜 역사 도시의 잘 관리된 집들처럼, 부부도 이 동네의 분위기와 풍경을 존중하며 지키고 싶었다. 그 마음을 알아줬는지, 긴 기간 공사하면서도 동네 민원 한 번 안 받아봤다고.판준 씨의 개인 작업이 이뤄지는 작업실. 가죽에 실구멍을 내는 치즐 작업 중이다.나리 씨가 전부터 애용하던 업라이트피아노도, 새로 목공으로 제작한 선반도 작품의 무대가 된다. 피아노는 지금도 잘 관리되고 있어서, 공방이 문을 닫고 여유로워지면 가끔 연주를 한다고.Showroom조명 :Vibia Flamingo Pendant 테이블 :현장 제작 오디오 :welle tone, 마샬 스탠모어 체어 :버터플라이 체어(건축주 제작)원데이클래스 등이 이뤄지는 클래스룸에서 부부는 종종 작업 내용에 대한 회의를 진행하곤 한다. / 다이닝룸에서 바라보는 현관 쪽 모습기존 주택이 갖고 있던 레트로한 스타일이 취향이었던 만큼 실내도 1층은 옛날 집에서 볼 수 있는 루버 마감을 대부분 유지해 바닥과 일부 실을 정리·보수하는 선에서 마쳤고, 주거공간인 2층 정도만 생활 편의에 맞춰 구조를 조정해줬다. 물론, 공사가 쉽게만 풀린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리모델링은 작년 4월에 끝을 보였고, 집은 이제 옛 다세대주택이 아닌, 공방주택으로서의 ‘집생’을 시작했다.거실에서 바라보는 게스트룸과 주방. 거실 한 편에는 반려묘 수비가 햇살을 즐기고 있다. 수비는 부부가 이곳으로 이사오면서 운명처럼 만나게 된 유기묘다.창문 크기를 조금 더 키워 풍성한 햇살과 풍경을 들인 안방HOUSE PLAN대지위치≫ 경상남도 김해시대지면적≫ 159.9m2(48.37평) |건물규모≫ 지상 2층건축면적≫ 83.89m2(25.37평) |연면적≫ 138.21m2(41.80평)건폐율≫ 52.5% |용적률≫ 86.4%구조≫ 시멘트블럭조단열재≫ 비드법단열재 1종, 열반사단열재외부마감재≫ 기존 벽체 위 도장창호재≫ 예림도어 |에너지원≫ 도시가스내부마감재≫ 벽 - 1층 : 우드 루버, 2층 : 벽지 / 바닥 - 1층 : 에폭시 도장, 2층 : 동화강화마루주방가구≫ 한샘현관문≫ 동양초이스 CD-2020방문≫ 예림도어 MDF + 필름지 부착시공≫ 직영 시공총공사비≫ 9천만원원래는 벽으로 막혀있던 공간이었지만, 리모델링을 진행하면서 넓게 개구부를 만들어줬다. 덕분에 주방과 게스트룸(식당) 관계로 이어졌고, 주방에서도 바깥 시야가 열려 더욱 밝아지고, 집으로 다가오는 기척도 더 편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공방 출입문과 2층으로 향하는 계단. 바닥의 자갈과 판석은 구매부터 시공까지 부부가 직접 해낸 부분 중 하나다.PROCESSD-72|1월 22일 공사 시작주거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인 2층부터 철거를 시작했다. 내장재를 살릴 1층과 달리 2층은 새롭게 정리할 계획이라 뜯어낼 것이 훨씬 많았다. 일주일 정도 지나 1층 철거에 들어갔고, 열흘 정도 걸렸다. D-61|2월 1일 - 2월 4일 1층 목공 작업을 시작했다. 공방 겸 쇼룸이기에 현장 제작해야 할 테이블과 선반이 많았다. D-56|2월 7일 - 2월 11일 2층 배관과 방통 작업을 진행했다. 다만, 오랜 세월 약간의 침하로 인해 수평이 잘 맞지 않아서 보강이 필요했다.D-50|2월 13일1층 루버는 샌딩 작업 후 재도장했다. 일부 새로 조적된 벽은 비슷한 규격의 루버를 구해 최대한 복원해줬다. D-39|2월 24일 - 2월 26일외관 전반적인 도장과 2층 마루 시공이 시작됐다. 이제 제법 새집다워졌다. D-02|4월 2일외부 조명도, 실내 마감작업도 다 마무리됐다. 이제 정리만 남았다.음악 활동으로 만난 부부답게 공방 다이닝 공간에는 드럼과 키보드를 두고 가끔 연주하곤 한다.주택 외부 모습. 작년에는 바빠서 미쳐 못했지만, 부부는 멀지 않은 미래에 옥상에 파고라 등을 설치해 파티룸처럼 꾸며보고 싶다고 전했다.한 번은 구배 없이 복잡하게 깔린 배수관 때문에 온종일 고생을 했다며 부부는 주택 생활이 매일 장밋빛은 아니라고 소개한다. 하지만, 3년 넘게 이 집을 기대하며 모은 아이템을 여기저기 장식할 때, 탁 트인 개방감 속에서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영감이 떠오르면 주저하지 않고 바로 작업할 수 있을 때, 이 정도 불편함은 넘치는 행복감에 싹 가신다고.“그래도 두 번 다시 아파트로 돌아가지는 못할 것 같다”는 부부의 이구동성 한마디. 멋쩍게 웃는 부부의 미소에서 공방 부부의 리모델링 프로젝트는 충분히 성공했음을 엿볼 수 있었다.취재_신기영|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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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4
겨울철 세컨드하우스, 어떻게 관리하나요?
건축주를 위한 알기 쉬운 Q&A주택 내 물은 비우고, 배관을 단열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바쁜 일상에서 떠나 잠시 휴식을 취하곤 하는 세컨드하우스는 ‘잠시’라는 표현처럼 매일 상주해서 돌볼 수 있는 공간이 아닙니다. 때문에, 비어있는 동안의 관리가 무척 중요합니다.겨울철 세컨드하우스를 괴롭히는 요소 중 가장 큰 부분은 동파입니다. 상시 지내는 주택은 밤 사이 급작스런 한파가 아니라면 문제가 크게 두드러지지 않지만, 세컨드하우스는 집을 비우는 동안 수도관 내 물이 정체되어있고, 수시 난방도 어려워 동파 위험이 높아집니다. 여기에, 세컨드하우스 자체가 교외에 위치하는 일이 많아 사고가 나면 빠른 대처도 어렵습니다. 이런 동파는 작게는 계량기가 파손되는 정도지만, 상황이 심각해지면 인테리어나 구조재에까지 피해가 이어질 수 있습니다.이처럼 동파 사고를 막기 위해 건축주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우선 배관 내 물을 비우고 단열하는 것입니다. 상수도 메인 밸브를 잠그는 것을 시작으로, 실내의 모든 수도꼭지를 열고 보일러와 온수기, 변기 등의 퇴수밸브 또한 열어 물을 빼줍니다. 이동식 주택은 퇴수밸브가 따로 마련되어있는 경우가 많아 비교적 쉽게 물을 뺄 수 있습니다. 외부수전도 미리 부동전으로 교체해둡니다.한편, 퇴수 과정이 번거롭게 느껴진다면 인터넷 망이 설치되어 있는 경우 IoT 장치를 이용해 원거리에서 난방을 가동시키는 것도 방법입니다. 조금 더 확장해 조명이나 TV도 제어할 수 있게 해둔다면 방범효과도 함께 누릴 수 있습니다.주택 전반적으로는 전기선 인입 부분이나 환기구, 창문이나 현관문 등을 점검해 기밀성을 가능한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합니다. 가을 내내 빗물받이에 쌓인 낙엽을 치우면서 지붕재 상태를 점검하고, 마당에서는 야외가구나 스프링클러를 정리해 창고에 잘 갈무리해둡니다. 또한, 집 주변 낙엽이나 나뭇가지 등 인화성 물질을 긁어내 치워두면 예기치 못한 실화나 산 불 피해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취재_ 신기영ⓒ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62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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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0
[건축주 DIY] '금손' 건축주의 닭장 제작기
집짓기 예산은 늘 한정적이고 필요한 것은 많다.마음에 꼭 드는 제품은 너무 비싸다.DIY를 통해 이 난관을 먼저 극복한 선배 건축주들의 조언을 받아보자.그 열다섯 번째 순서는 ‘닭장’이다.DIY FAMILY안녕하세요. 13년 동안 해외에서 이민 생활을 한 뒤 올해 3월부터 한국으로 돌아와 시골에서 전원생활을 누리고 있는 노마드패밀리입니다. ‘이왕 태어난 거! 행복하게 살자!’를 가훈으로 삼아 아이와 함께 하고 싶은 것, 여행 다니고 싶은 것 모두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침마다 가족과 신선한 달걀을 요리해 먹고, 병아리도 키워보고 싶어 럭셔리한 닭장을 만들어 보았습니다.준비물방부목, 데크재, 철망, 스티로폼 등총비용약 13만~15만원난이도★★☆☆☆PROCESS자료제공https://blog.naver.com/romymom821. 사각 프레임 제작| 직각 앵글 클램프를 이용하여 정확한 각도로 사각 프레임을 위, 아래, 중간으로 나눠 만듭니다. 닭장은 2층으로 설계했기 때문에 중간 프레임은 위, 아래 프레임의 1/3 크기로 재단합니다. 조립 시 오차를 줄이기 위해 직사각형의 대각선 길이를 꼼꼼히 확인합니다.2. 기둥 세우기| 6개의 기둥을 세우고, 수평자를 사용해 직각을 잘 맞춰줍니다. 비가 오는 것을 대비해 뒤쪽은 짧게, 정면은 길게 세운 뒤 사선으로 기울기를 주어 지붕 위로 비가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설계합니다.3. 공간 나누기| 닭들이 지내는 공간과 육추기 공간 그리고 닭이 알을 낳는 공간을 나눴습니다. 육추기 공간을 시공할 때는 스티로폼을 사용해 단열성을 높였습니다. 스티로폼만 넣을 경우 닭들이 쪼아 먹을 수 있으니 스티로폼 위로 합판을 대줍니다. 닭들이 지내는 공간에서 알을 낳는 곳으로 이동하기 위한 계단도 함께 만들었습니다.4. 벽과 지붕 설치| 방부목 데크 시공 전, 합판을 먼저 설치하고, 그 위로 데크재를 촘촘히 맞춰 벽과 지붕을 만들어나갑니다. 목재는 대부분 외부에 노출되어 있으므로 습기, 균류 등에 의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오일스테인을 발라 마무리합니다.5. 문과 철망 설치| 사각 프레임의 문을 만들어 설치한 후 닭의 도난, 탈출 방지를 위해 자물쇠도 함께 달아줍니다. 철망의 경우 구멍을 통해 뱀이나 쥐 등이 들어와 닭이 피해를 입을 수 있으니 철망을 2~3겹 정도 겹쳐 둘러 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습니다.6. 닭장 완성| 2층 호텔식 멋진 닭장이 완성되었습니다. 닭이 지내는 공간에는 흙 대신 마사토나 모래를 깔아 주면 배변 처리 시 훨씬 용이합니다. 육추기에는 볏짚을 넣어 보온효과를 높였고, 알 낳는 공간에도 닭들이 알을 품을 수 있게 볏짚을 동그랗게 말아 둥지를 만들어 넣었습니다.건축주 TIP혼자 작업할 때는 직각 앵글 클램프와 수평자를 활용하면 더욱 쉽고 정확한 작업이 가능합니다. 또한, 닭장 철망 설치 시 타카건이 있으면 못으로 박는 것보다 쉽게 설치할 수 있습니다. 닭장 철망은 아래쪽으로 조금 더 여유 있게 설치한 후 흙으로 덮는 것이 좋은데, 이는 쥐들과 같은 동물들이 흙을 파고들어 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방부목 데크재는 수축이 잘 되어 아무리 촘촘히 못을 박아도 햇빛을 받으면 금방 벌어지기 때문에 그 아래에 합판을 먼저 깔아준 뒤 데크재를 설치하도록 합니다.구성 _이래현ⓒ월간 전원속의 내집/Vol.261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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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9
이 세상 단 하나뿐인 맥주를 직접 만들어보세요
맥주에 대한 사랑으로 발을 들인 양조의 세계. 향긋한 홉 향기로 가득찬 시골 공방에서 우리 맥주라는 고민을 담아 오늘도 그녀는 솥 앞을 지킨다.1 호피 홀리데이 옆에는 실제 홉을 접하기 어려운 손님들을 위해 홉을 심었다. 홉은 열매가 아닌 꽃으로, 대부분 ‘암그루’를 이용한다.와인은 신이 만들고, 맥주는 과학이 만든다“맥주를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인내심과 끈기, 위생 그리고 편한 복장이에요.”평야가 시원스럽게 펼쳐진 경북 의성의 한 마을. 푸른 홉 덩굴이 싱그러운 하얀 가게 안에서는 큰 솥이 김을 내며 끓고 있다. 이곳은 김예지 씨가 꾸려나가는 맥주 공방 ‘호피 홀리데이’. 맥주하면 시원함을 떠올리지만, 이를 만드는 것은 불과 오랜 기다림이다. 맥아를 긴 시간 끓여 당을 추출하고 맥즙을 걸러내 다시 끓이고, 효모와 홉을 넣어 또 한 번 끓이고 식힌다. 모든 과정을 거친 맥주는 7~14일간 19~21℃ 정도의 온도에서 숙성을 거치며 우리가 마시는 ‘맥주’가 되어간다. 이때 살균과 위생은 무조건 필수. 조금의 오염이 몇주의 고생을 물거품으로 만들기 때문이다.2 맥주를 만드는 데 필요한 다양한 도구들의 일부. 맥주는 특히 위생이 중요해 모든 도구는 항상 깨끗이 살균 소독해 보관한다.3 호피 홀리데이의 로비. 이벤트가 있을 땐 관객석이 되기도 한다.그러나 매년 작물 상태나 기후 상황 등에 따라 같은 브랜드에서도 맛이 달라지는 와인과 달리, 맥주는 쓰이는 재료 상태나 양, 온도와 발효 정도 등 정해진 ‘레시피’만 정확히 지키면 늘 원했던 맥주를 맛볼 수 있는 매력을 가진다. 이는 ‘나만의 맥주’를 추구하는 예지 씨가 맥주를 직접 만드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4,5 맥주 양조에는 보통 건조 홉을 쓰지만, 이곳에서는 계절만 맞으면 10분 거리 홉 농장 ‘홉이든’에서 조달한 생홉으로 맥주를 즐긴다.6 다양한 지역 양조장에서 빚은 맥주를 맛볼 수 있는 호피 홀리데이. 양조장 마다 다른 독특한 탭핸들(맥주 서버 손잡이)이 눈에 띈다.‘호피 홀리데이’한 나만의 맥주직접적인 연고도 없는 의성에 자리 잡게 된 것은 브루어리의 꿈을 키우던 중 찾았던 홉 축제에서 홉 농장 ‘홉이든’을 꾸려나가는 부부를 만난 것이 계기였다. 신선함이 중요한 홉을 근거리에서 조달할 수 있고, 무색무취한 대도시보다 지역사회와 가깝게 호흡할 수 있는 이곳이 왠지 더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 나아가 홉을 포함해 다양한 국산재료와 나만의 레시피로 ‘의성맥주’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꿈이 그녀 안에 그려졌다. 그런 이유로 대구에서 열려고 했던 공방은 많은 이들의 도움을 받아 ‘호피 홀리데이’라는 이름의 맥주공방이 되었다.7 맥아를 끓여내 당을 추출한 후 잔여 당분을 뽑아내기 위한 ‘스파징’ 작업이 한창인 예지 씨.8 숙성실에서 일정한 온도로 숙성 중인 맥주들9 호피 홀리데이를 오픈하기 위해 여러 지역·청년 지원을 받았다.호피 홀리데이를 연 지 2개월. 오전에는 브루잉 원데이클래스가 진행되고, 오후에는 수제맥주를 나누는 펍이 된다. 동네에서, 그리고 여러 지역에서 알음알음 찾아오는 손님들을 보며 “문화적인 갈증을 맥주공방이 채워드리는 것 같다”는 그녀. 동네 분들이 수제맥주를 통해 자신의 취향을 찾아가고 또 즐기며 만드는 모습에서 보람을 느낀다.10 문화공간이 적은 지역에서 호피 홀리데이는 훌륭한 문화 교류의 장이 되어준다.11 올 여름에는 생홉 양조 이벤트를 열어 각지 양조장과 애호가들의 큰 성원을 받았다.12 드넓은 평야가 감싸는 경북 의성군 안계면 내에서도 가운데 폭 안긴 듯이 자리한 호피 홀리데이“맥주에서 홉의 특성이 잘 느껴질 때 ‘호피’하다고 해요. 외국에서는 ‘호피 홀리데이 보낼 거야’라고 하면 맥주에 푹 빠져 쉴 거라는 의미로 통하기도 하죠.”맥주가 좋아 브루잉을 시작한 예지 씨. 나만의 맥주를 만드는 클래스를 위해, 펍에서 즐기는 한 잔을 위해 호피 홀리데이를 찾은 이들에게 오늘도 ‘호피 홀리데이’를 전한다.호피 홀리데이경북 의성군 안계면 소보안계로 2068www.instagram.com/hoppy_holidays취재_ 신기영 | 사진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9 www.uujj.co.kr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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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8
건축가의 작업실
세 개의 아치도보로 한강까지 10분. 마요와 요귀, 두 마리 반려견과의 공존을 위해 마련한 1층 사무실은 건축가에 대한 문턱을 낮춘다. 세 개의 과감한 아치 켜는 회의 공간, 휴식 공간, 업무 공간으로 느슨하게 영역을 분할했다.좁고 긴 사무실의 공간을 효율적으로 분할하기 위한 세 개의 아치요앞 건축사사무소 서울시 마포구 토정로25길 11, 1층 / 46.28㎡(13.99평) / http://yoap.kr반려견도, 예비 건축주도 만족하는 접근성 좋은 1층 식물과 함께 하는 작업 공간요즘 가장 ‘힙’하다는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사무실. 실내로 들어서면 각종 식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회사 개소부터 함께 커온 떡갈잎 고무나무, 알로카시아 등 키 큰 나무들부터 립살리스, 수염 틸란드시아 등 행잉식물이 산뜻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직급 상관없이 평등하게 배치된 구성원들의 자리, 고정된 벽체가 아닌 우유 박스와 식물로 유연하게 구분된 영역은 자연스럽게 소통의 가능성을 넓힌다.공간에 생기를 더하는 그린테리어 공간. 사무실 벽 한쪽에는 식물에 물을 주는 계절별 주기와 날짜가 빼곡히 기록되어 있다. 소수 건축사사무소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길 38, 2층 / 117㎡(약 35.39평) / http://sosu2357.com탕비실의 경계를 구성하는 우유 박스. 우유 박스는 쌓는 방식에 따라 투시형의 벽체가 되기도 하고 화분 받침이 되거나 자재를 담는 작은 창고의 역할을 한다. 업무 공간은 효율적으로 구분하되 계절과 시간에 따라 점차 자라나는 식물을 수직·수평적으로 배치함으로써 자연스러운 경계를 만들었다. 쾌적하고 환한 공유 오피스처음엔 옥상이었다가 이후 주택으로 증축된 후 독서실로 사용하던 곳. 독특한 이력을 가진 서울 서촌의 공간이 건축사사무소로 재탄생했다. 트러스로 지탱하는 창고 같은 대공간은 바탕을 하얗게 만들고 벽을 통한 구분을 없앴다. 대형 테이블에서는 바 체어를 사용해 서서 짧고 집중된 회의를, 오디오 앞에는 빈백과 방석 등으로 휴식을, 야외 공간은 정서의 환기를 돕는다. HG-Architecture, Tectonics Lab과 사무실을 셰어하고 있다.테라조 1판으로 상판을 마감한 테이블에서는 도면을 펼쳐 놓기도 하고 가끔 탁구대로도 쓴다. 준 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83 신도빌딩 4층 / 135㎡(약 40.8평, 휴게실 및 테라스 별도) / www.junearchitects.net서비스 공간과 업무 공간을 구분 짓는 오디오와 쿠션의자, 화분과 책장. 사무실에는 은은하게 노래가 흘러나온다. 모든 벽에 자석을 붙일 수 있도록 만든 하얀 바탕의 대공간. 트러스와 간접조명을 중심으로 열린 사무실을 계획했다. 사무실 디자인 준 아키텍츠(김현석), HG Architecture(국형걸) 가구 디자인 Tectonics Lab(김현대, 김수경) 시공 임스아이디(임성훈)중간중간 햇빛과 바람을 맞는 진정한 휴식을 위한 옥상 데크. 조망과 동선을 만족시키는 피봇 도어로 출입한다. 8평 주택의 변신북촌 끝자락 여덟 평 규모의 작은 가정집을 개조한 곳으로 경량철골로 뼈대를 보강하고 합판으로 마감한 좌식 공간이다. 동네에 까만 점처럼 자리해 ‘상현재(上玄齋)’라는 별칭을 붙였다.실내로 빛을 들이는 천창과 시선을 가리는 하부창, 낮은 책장과 소품, 다기(茶器)들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ANM 스튜디오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11길 22-7 / 26.44㎡(약 8평) / http://studioanm.com샌드위치 패널 주택을 개조해 칠만 한 작업실의 외관 가까이는 실개천이 흐르고, 멀리 북악산이 내다보인다. / 별채처럼 아늑하고 소박한 분위기의 작업실. 취재 _ 조성일 | 사진 _ 김진솔ⓒ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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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3
내 인생 꽃 피는 시절
전북 부안군 석포리, 어느 한갓진 마을. 약 650평 대지에 집을 짓고 정원을 가꾸는 고충석, 신예순 씨 부부가 산다. 8년 전, 두 사람은 황량한 양파밭이었던 이곳에 작은 조립식 주택을 마련하고, 주말마다 들러 땅을 다지고 연못을 만들고 꽃을 심었더랬다. 목조주택을 지어 아주 내려와 매일 사랑으로 정원을 돌보며 산 건 3년 정도다. 자연스럽게 흐르는 둔덕을 따라 사시사철 300여 종 꽃이 피고 지는 장관을 마주하는 삶. 부부 인생의 가장 화려한 시절은 바로 오늘이다.흐드러지게 핀 꽃들과 초록 너머로 붉은 벽돌집 한 채가 한가로이 자리한다. 함께한 오랜 세월이 무색하게, 여전히 풋풋하고 다정한 띠동갑 부부는 오직 둘이서 이 집과 정원을 가꾼다. 남편 고충석, 아내 신예순 씨는 타샤의 정원을 꿈꾸며 일군 이곳에, 각자의 성을 따 ‘고신정원’이라 이름 붙였다. 꾸미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정원에 들어서면 어느 동화 속 들판인 듯, 숲속 오솔길인 듯 느껴진다.전주에서 교직 생활을 했던 두 사람은 8년 전 이 땅을 구입했다. 주말마다 변산반도 드라이브를 즐기며 양가 부모님을 뵙고 가곤 했던, 부부의 고향 동네인 곳이다. 오래전부터 정원을 가꾸는 삶을 꿈꿔왔기에, 땅을 마련하자마자 작은 조립식 주택 한 채를 놓고 시간 날 때마다 와서 머물며 밤낮으로 일했다. 질퍽거리는 토질이라 손수레에 한가득 실은 자갈을 일일이 붓고 토대을 다져 길을 만든 후, 잔디를 깔았다. 마사토 두 트럭을 직접 퍼다 나르며 지금의 자연스러운 정원 지형을 만들어 낸 건 아내 예순 씨다. 먼저 퇴직한 남편이 당시 운영하던 한옥 스테이 ‘교동살래’를 전담했던 터라 어쩔 수 없이 홀로 고생을 감수했다고.식물 배치 계획 역시 10여 년 전부터 꾸준히 공부하고 플로리스트 자격증을 취득한 그녀가 직접 했다. 그때만 해도 지금 같은 전문 종묘상이 드물었는데, 길 가다 저먼 아이리스를 발견하면 비싼 화분 하나 사서 선물하고 한 포기 얻어오곤 했더랬다. 파종할 줄도 몰랐지만 모종을 사다가 포기나누기로 착실히 늘려나갔다. 남편 충석 씨 덕분에 정원 한가운데 금붕어가 노니는 연못도 탄생했다.“예쁜 것 중 쉬운 건 하나도 없어요(웃음).”해가 나오기 시작하면 일하기 힘들다. 집을 지어 완전히 이사 온 후, 부부는 꼭두새벽부터 일과를 시작한다. 고된 농사는 짓지 말자 서로 약속했는데 웬걸, 정원 일이 농사보다 몇 배는 더 힘들다. 그 넓은 잔디 정원과 텃밭의 잡초까지 손으로 뽑고, 특히 병충해에 약한 장미는 맨손으로 진딧물을 일일이 잡기도 한다.주차장 한편에 산처럼 쌓여있는 비료는 1년씩 묵혀 쓴다. 발효가 안 된 비료는 독해서 오히려 꽃이 상하기 때문. 화학 비료보다는 동물성 비료를 쓰고, 자리를 옮긴 식물이 있으면 뿌리가 충분히 내릴 때까지 거름을 주지 않고 기다려준다. 이토록 정성을 쏟은 정원이건만, 얼마 전 멧돼지 습격 사건으로 거의 사라진 보랏빛 알리움들을 생각하면 그렇게 속상할 수가 없다.자상한 남편 충석 씨는 정원의 궂은일을 도맡아주는 든든한 지원군이다.새로 지은 목조주택의 현관. 담쟁이가 타고 오르는 붉은 벽돌 벽이 고풍스럽다.고재로 천장을 장식한 본채 거실 및 주방. 빈티지 조명과 가구, 그릇 등은 모두 아내 예순 씨가 수집해왔던 것이다. 플로리스트 아내, 한국화가 남편이 함께 꾸린 정원에서의 오후. 정원에는 저먼 아이리스를 비롯해 수레국화, 으아리, 화이트핑크셀릭스, 비단동자, 알리움, 딤스로켓 등이 얼굴을 내민다. POINT 고신정원의 사계절(왼쪽 위부터)50평 남짓 시작해 어느새 너른 대지를 가득 메운 정원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봄. 튤립, 장미, 아이리스, 작약이 등이 만발하는 눈부신 계절이다. 초록이 싱그러운 여름엔 백합, 수국, 해바라기 등이, 깊어가는 가을엔 구절초, 국화, 단풍나무 등이 차례를 기다려 자태를 뽐낸다. 잠시 쉬어가는 겨울에도 새하얀 설경이 참 예쁘다. 작은 텃밭이 있는 뒷마당은 꽃들의 병원이자 휴식처다. 부실한 아이들은 이곳으로 옮겨 널찍하게 심어두었다가 건강해지면 정원으로 다시 옮겨온다. 꽃을 닮아 그럴까, 인생의 전부가 된 정원 말고 부부가 또 하나 포기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여행’. 마침 고신정원을 찾은 날은 예순 씨가 친구들과 함께 조지아 트빌리시로 떠나기로 한 전날이었다. 아내가 없는 동안 정원을 돌보는 건 남편 몫. 일 년에 몇 번은 꼭 여행을 가는데, 부부가 함께 하는 여행은 보통 정원 휴식기인 겨울에 간다.매일 꽃과 대화하며 돌본다는 예순 씨의 일상 정원에서 집으로 향하는 길, 머지않아 환상적으로 피어날 장미를 기다리는 그녀의 발걸음이 경쾌하다. 애정하는 꽃 BEST 31 - 4~5월 흰색·노란색·자주색 등 다양한 색으로 꽃 피는 구근식물. ‘독일 붓꽃’이라고도 한다. 2 - 200겹의 풍성한 꽃잎과 자극적이지 않고 은은한 향기 덕분에 푹 빠지게 된 영국 장미. 3 - 잎이 실처럼 잘게 갈라진 신비로운 니겔라. 여름에 푸른색, 흰색, 자주색의 꽃이 핀다.봄이 한창인 정원은 자연스럽게 난 길을 따라 숲속을 걷는 기분을 선사한다. 이 좋은 풍경을 둘만 보기가 아까워, 부부는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초대하거나 찾는 이가 있으면 별채를 스테이로 내어주기도 한다. 덕분에 손님은 별채에서 하룻밤 사색을 즐기고, 정원이 한눈에 들어오는 본채 거실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향긋한 커피를 마시는 호사를 누린다. 노랑, 보라 등 선명한 색의 아이리스 꽃은 아직인 과도기라 더 멋진 정원을 보여줄 수 없어 아쉽다고 말하는 두 사람. 작약, 영국 장미, 데이릴리, 우단동자… 자신의 때를 알고 기다리는 꽃들 덕분에 고신정원에서의 나날은 설렘의 연속이다.부부가 정원을 가꾸며 처음 생활하던 조립식 주택은 별채가 되었다. 아늑한 내부는 지금도 아내의 감성과 손길이 가득하다.(위, 아래) 취재협조 _ 고신정원 https://blog.naver.com/sys3008취재 _ 조고은 사진 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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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6
머무는 즐거움, 카페 에그로
오가는 차량이 많지 않은 한적한 도로변, 하얀 건물 한 채가 놓여있다. 문틈으로 새어 나오는 진한 커피 향은 그곳이 카페임을 짐작게 한다.에르고 커피 내부 전경길 건너에서 바라본 단층의 카페 전경커피와의 인연에그로 커피 이정빈 대표가 커피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건 13년 전. 그리 거창한 계기는 없었지만,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나던 때였다.“2006년이니 꽤 오래전 일이네요. 그때만 해도 커피 체인점이 많지 않았어요. 그래서 프랜차이즈화를 생각하고 서울 홍대 앞에 ‘1호점’이라 할 수 있는 카페 하나를 오픈했어요. 당시 24시간 문을 열었는데, 장사가 너무 잘 되었죠. 그러다 보니 건물주로부터 가게를 뺏기다시피 쫓겨나게 되었고요.”ELEVATION외관은 가장 단순한 형태를 취해 자연과 어우러지도록 디자인했다. / 건물 뒤편에 놓인 넓은 데크. 옆으로 흐르는 실개천의 물소리에 반해 이곳에 카페를 짓게 되었다고.따뜻함이 녹아든 카페 내부. 데크와의 연결부에는 폴딩도어를 설치해 두 공간이 서로 소통할 수 있게 했다. 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양평군 | 대지면적 ▶ 660m2(200평)건물규모 ▶ 지상 1층 건축면적 ▶ 198m2(60평) | 연면적 ▶ 198m2(60평)건폐율 ▶ 30% | 용적률 ▶ 30%주차대수 ▶ 10대 | 최고높이 ▶ 4.8m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벽), 무근콘크리트(지붕) 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2종3호 120mm외부마감재 ▶ Sto 외단열시스템내부마감재 ▶ 미송합판, 파벽돌, 수용성 에폭시, 던에드워드 친환경페인트담장재 ▶ 디자인 블록 쌓기 | 창호재 ▶ 폴딩도어데크재 ▶ 방부목 구조재 38mm설계·시공 ▶ 에그로 커피(EGRO COFFEE) 이정빈 010-6377-6255 bean0725@hanmail.net에그로 커피 원두로 만든 라테와 당근케이크 / 화장실은 선명한 오렌지와 블루 컬러를 입혀 포인트를 주었다. 카페 인테리어는 목재와 파벽돌로 아늑함을 살렸다.본인이 직접 설계·시공한 카페에서 여유를 즐기고 있는 이정빈 대표. 많은 이들이 이 공간에서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여러 상황이 겹치며 상처받은 그는 결국 커피 관련 일을 접었다고 했다. 이후 마음을 다잡고 제주에서 건축업을 시작했지만, 그조차도 잘 풀리지 않았다. 쉴 곳이 필요해 다시 찾게 된 것이 바로 지금의 ‘에그로 커피’. 돌이켜보면 커피 향이 머무는 공간을 통해 마음의 위안을 삼고 싶었던 것 같다는 그다.다시 일어선 만큼 작은 부분에도 많은 신경을 기울였다. 도심을 벗어나 전원에 마련하는 카페였기에 건축적인 부분을 꼼꼼히 체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길을 가다 기대 없이 우연히 들렀지만, 나갈 땐 또 오고 싶다는 마음이 들길 바랐어요. 그저 단순한 카페가 되는 것은 원하지 않았죠.”PERSPECTIVE PLAN(1F – 198㎡) ①주차장 ②옥외데크 ③카페 홀 ④카운터 ⑤입구 ⑥창고 ⑦화장실 높은 층고의 천장까지 길게 이어진 세로창은 바깥 풍경을 고스란히 담아낸다.카페, 그 너머의 공간계절마다 아름다움을 더하는 양평 용문사로 가는 길. 경치 좋은 그곳에 에그로 카페가 자리한다.“아무래도 카페는 다른 상업공간에 비해 인테리어가 중요해요. 그래서 내·외부 모두 누구나 좋아할 수 있도록 심플함을 콘셉트로 잡았고요.”자연과 어우러지고, 동시에 그 속에서 돋보일 수 있게 건물은 직선적인 형태와 화이트 컬러로 단순하게 표현했다. 반면, 내부는 들어왔을 때 편안함이 느껴지도록 노출형 천장을 피하고 목재와 파벽돌을 사용해 따뜻한 공간을 완성해주었다. 필요에 의해 천천히 꾸민 공간이 그렇듯, 에그로는 거추장스럽지 않고 커피를 마시며 여유를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가 되어준다.심플한 건물이라 출입구 부분만큼은 각도를 조금 틀어 외관에 변화를 꾀했다. 화장실과 이어진 벽면에는 그동안 모아둔 빈티지 아이템을 놓아 밋밋한 공간에 재미를 더했다.깔끔하게 정돈된 카운터 쪽 모습“커피를 좋아하는 많은 사람이 이곳에서 향과 맛을 즐기는 것을 넘어 시각적인 기쁨도 누린다면 얼마나 멋질까, 그런 생각을 했어요. 커피도 마시고, 그림도 감상하고, 조용히 책도 읽을 수 있는. 힘들 때 모든 생각을 내려놓고 사람들과 즐거움으로 마주할 수 있는 복합 공간 말이죠.”이 대표는 현재 건물 옆 200평의 대지에 갤러리와 베이커리를 지을 계획이다. 이미 설계안은 나왔고, 4월에 착공해 6월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람들이 다양성을 바라는 만큼 다른 여러 가지 문화 형태와 결합한 공간을 만들고자 한다.“뜻이 맞는 이들과 함께 좋은 땅에 이런 장소를 많이 선보이고 싶습니다.”질 좋은 커피, 아늑한 분위기, 한적한 자리에 앉아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보내는 시간. 그 찰나는 이곳, 에그로 카페에서 보낼 수 있는 가장 좋은 순간이다.취재협조_에그로 EGRO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용문산로 255 www.egrokorea.com취재_김연정|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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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8
가든 디자이너가 찾은 제주 정원
봄 같은 겨울을 찾아 제주도로 떠났다. 모든 식물들이 녹색 빛을 잃고 겨울이 가기만을 기다리는 지금, 제주는 수선화와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리고 동백은 절정을 이룬다.혹자는 제주를 ‘정원을 위한 천국’이라고 말한다. 한겨울에도 영상을 유지하는 해양성 기후 탓에 육지에서는 한해살이, 또는 실내 식물로 키우는 화초가 제주에서는 씩씩하게 사계절을 난다. 라벤더, 로즈마리 등의 허브들도 겨울을 넘겨 두툼하게 가지를 살찌우는 걸 보면 신기할 따름이다. 서귀포 남쪽의 한 개인 정원에서 겨울을 모르는 꽃들을 만났다. 땅에 떨어진 씨앗이 다시 싹을 틔워 올려, 1월의 정원에도꽃과 파릇한 새싹들을 볼 수 있다. 제주에서 한걸음 일찍 맞는 봄, 그 정원 답사길을 함께 한다.서귀포 베케 정원©김봉찬‘베케’는 제주말로 ‘밭의 경계에 아무렇게나 두텁게 쌓아놓은 돌무더기’라는 의미로, 제주 출신으로 정원 디자인 작업을 하는 김봉찬 작가의 정원과 카페다. 그는 평강식물원, 백두대간 수목원 등에서 암석원, 습지정원 작업을 주로 해 왔다.베케 정원은 이전의 귤 밭에서 나온 돌로 중심에 낮은 담을 쌓고 이끼, 고사리, 사초류를 자연스럽게 배치했다. 카페에 앉아 큰 창을 통해 정원을 바라보면 종자로 키운 목련, 사람주나무, 노각나무, 비파나무의 아름다운 형태가 돋보인다. 건축물은 설치미술가 최정화 작가와 협업한 공간으로 제주의 정서와 예술가의 살아있는 감각이 정원과 하나가 된 듯하다.협재리 한형수 정원직접 찾아가 보면 개인의 이름을 정원에 붙인 의미를 알 수 있는 곳. 전주인인 한형수 씨가 혼자 힘으로 일군 정원이 이제는 카페와 함께 일반인에게 소개되고 있다. 위에서 바라보는 정원은 담장이 파도 무늬로 이어지고, 내려가서 보는 정원은 제주 바다를 연상케 한다. 2천여 평의 정원에 돌 하나, 나무 하나도 허투루 둔 곳 없고, 제주 먼나무와 보리수, 참꽃나무 등이 풍경을 이룬다. 다양한 각도에서 정원을 바라보고 식물을 살피다 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한림공원 수선화 정원협재리에 있는 한림공원은 협재 동굴, 민속마을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매해 1월이면 수선화 축제가 시작되어 50만 송이의 꽃무더기가 장관을 이룬다. 제주 해안에서 자생하는 두 종류의 수선화(금잔옥대와 몰마농)를 볼 수 있고, 2월에는 매화축제가 이어진다. 1월 중순을 넘어가는 시기엔 막 피어나는 매화꽃 사이로 달콤하고 그윽한 수선화 향기가 정원 전체에 가득하다.비오토피아 수풍석(水風石) 박물관©이대길©이대길방주교회, 본태박물관 옆에 자리한 비오토피아 안에는 오름의 곡선에 따라 수풍석박물관이 펼쳐져 있다. 이곳은 재일교포 건축가 이타미 준의 건물과 제주 환경을 살린 생태정원의 조화가 일품이다. 물, 바람, 돌을 주제로 만들어진 이곳은 명상의 공간으로 좋으나 모든 방문은 예약에 따라 정해진 시간 내 이루어져 오래 머물기는 힘들다.휴애리자연생활공원한라산 자락의 위치한 휴애리자연생활공원은 제주다운 풍경과 향토색을 짙게 느낄 수 있는 곳. 11월 중순 동백 축제를 시작으로 2월의 매화축제, 4월의 수국축제가 이어진다. 1월에는 동백이 절정을 이루고, 매화도 여기저기서 향기를 내며 피고 있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어 자녀들과도 찾기 좋다.화가의 개인 정원제주의 자연을 가장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역시 제주에 정원을 가꾸는 일일 것이다. 제주 태생인 집주인 강금희 씨는 매일 정원에 나가 몇 시간씩 식물들을 살피고 흙 작업을 한다. 한겨울에도 여기저기 싹이 돋아나고 여름에 피었던 꽃들이 다시 피어나 겨울에도 정원을 돌보는 기쁨을 즐긴다고. 오래된 동백나무와 귤 창고가 운치를 더하는 이 정원에서 시간 나는 대로 꽃과 여인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며 정원 생활을 즐기고 있다.제주 자연 그대로를 정원으로 즐긴다제주 관광지도를 보면 셀 수 없이 많은 관광지와 카페, 공원들이 즐비하다. 그러나 역시 제주의 진면목은 자연에서 나온다. 드라이브 중 차를 세워도 충분할 만한, 몇 곳의 감상 포인트를 소개한다.어음리 목초지기존에 목장이던 이곳은 개발을 기다리고 있는 곳이다. 잡초가 없는 넓은 푸른 초원이 펼쳐지고 곳곳이 갈대와 키 작은 나무 군락이 자리를 잡아 믿기 어려운 멋진 풍광을 만들어준다. ©이대길서귀포 공천포 해변겨울에도 검은 바위에 녹색 이끼가 자리 잡아 봄날의 따스하고 아름다운 해변을 만날 수 있다.한라산 1100고지 습지제주시와 서귀포시 중문동을 잊는 1100도로의 가장 높은 고지에 있는 습지. 람사르 습지에도 등록된 이곳은 현무암 바위와 오래된 아름다운 나무를 둘러보며 자연이 주는 감동을 사계절 느낄 수 있다.가든 스타일리스트_김원희‘엘리 그린앤플랜트’의 대표로 개인 정원을 비롯해 패션쇼, 카페, 테라스, 매장 등 다양한 공간을 식물로 디자인한다. 2016년 경기정원박람회 ‘나도 정원해 볼까’ 정원 설치, 2017년 ‘경복궁 민속박물관 서울컬렉션 패션쇼’ 식물 무대 디자인, 2018년 일본 World Garden Flower Show 최우수디자인상을 받은 바 있다. 다수의 가드닝 강의를 진행하며 최근 첼시 작가들의 대표작을 엮은 『세계의 정원 디자인』을 출간했다.http://instagram.com/wonheekim33구성_이세정 | 사진_김원희ⓒ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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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7
지구를 즐길 줄 아는 이들의 '주택 정원'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밤하늘을 볼 때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노랫말이다. 우주를 마주하는 방대한 꿈을 담은 이 정원에는, 진짜 계수나무 한 그루와 그 아래 쉼터가 자리한다. 지구에 여행 온 기분으로 산다는 정원주는, 이곳을 갤럭시 정원이라 부른다.계수나무 아래 서서 마주하는 풍광. 하늘과 닿은 원형 정원이 과감하게 펼쳐진다. 꿈꾸던 정원을 위한 완벽한 조건손희전 씨는 나이 예순을 앞두고 남편에게 통 크게 외쳤다.“지금껏 아내로, 엄마로 열심히 살았으니, 나의 환갑 선물은 ‘전원생활’로 받겠어요!”서울 한복판, 33년을 마당 있는 집에서 살아온 그녀는 빽빽한 도시 일상에서도 자연을 놓지 않았다. 사시사철 꽃을 가꾸고 100여 개가 넘는 장독을 닦으며 꿈꿔 온 전원생활. 남편 방형린 씨도 그런 아내의 속내를 알기에 두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부부는 지난 1월, 경기도 용인으로 들어왔다. 땅을 알아보고 집을 짓기엔 시간이 부족해, 풍광 좋은 주택 매물을 알아보다 3시간 만에 계약한 집이다.원형 잔디 주위로 라벤더와 지피류, 키 큰 블루엔젤을 심었다. 웰컴 정원의 물확에는 법륜사 스님이 나눠주신 꽃 창포를 두었다. 그녀에게 건물은 2순위였다. 단지 가장자리 높은 부지라 전망이 최고였고, 집 앞으로 펼쳐진 마당은 빈 도화지 같았다. 서울집에서 세간을 옮기다가, 마당 한끝에 전주인이 만들어 놓은 토굴까지 발견했다.“마치 나를 위해 준비된 집이 아닌가 했어요. 다만, 잔디에 소나무가 전부인 정원이라 봄이 되면 다시 꾸밀 계획을 했지요. 겨우내 고민할 시간이 있어, 오히려 행운이었어요.”Gardener's Tip | 정원은 지금을 즐기며 미래를 담는 것● 정원은 네모반듯한 땅보다 각지거나 부정형이 좋다정원에도 집처럼 방을 만든다고 생각하자. 각이 있고 들쑥날쑥한 땅은 다양한 모양의 방을 만 들 수 있다. 건물을 배치할 때 각을 조금 틀어 보는 것도 좋다.● 좋아하는 나무 한 그루는 꼭 심자전형적인 회양목이나 철쭉을 준공용으로 심는 것보다 나무 하나, 초화류 하나라도 내 마음에 드는 식물을 심으면 정원에 애착을 가질 수 있다.● 자신만의 가든 타임을 정해 보자정원을 놀이터라 생각하고, 정원이 없을 때 해보지 못했던 야외 놀이를 매일 달리 해 본다. 화로대 불놀이, 골프 퍼팅 연습, 아이와의 모래놀이 등이 있다.● 식물의 죽음에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말자많은 사람들이 식물이 죽을까 봐 두려워한다. 하지만 살아있는 건 언젠가 스러지는 것이 자연의 이치. 그때는 ‘지금까지 즐거움을 줘서 고마웠어’라고 인사하고 애정을 담아 잘 보내주면 된다.지난여름, 혹독한 더위에 제법 시달렸던 라벤더가 가을까지 남아 제 색을 뽐낸다. 정원 구석에는 텃밭을 갈무리하고 물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외부 수공간을 제작했다. 노출콘크리트 주택에 맞춰 마감재를 택하고, 조명 시설도 빼놓지 않았다. 정형화된 정원의 메이크오버푸르네 이상현 정원사와 미팅을 시작한 때도 한겨울이었다. 첫 만남에서 ‘우주인을 위한 정원’이라는 어찌 보면 다소 무모한 주제를 내놓은 그녀에게 정원사는 한참만에야 화답을 가져왔다. 우주라는 광활한 콘셉트를 어떻게 정원에 녹여내야 할지 그에게도 시간이 필요했던 것. 그렇게 봄까지 설계 작업이 이어지고, 땅은 6월이 되어서야 맨살을 드러냈다. 소나무 위치를 옮기고 토양을 개량하는 기초 작업들을 마친 후, 본격적인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갔다. 정원의 메인은 두 곳으로, 계수나무 벤치 공간과 주방과 이어진 선룸이다.(위쪽부터 우측 순으로) 대지에 하는 정원 스케치 / 갤럭시 정원 조성 과정 / 선룸과 바닥 데크 공사 / 2층 테라스에서 내려본 풍경 출입구는 처마 아래 넓고 낮은 데크를 내고 대형 화분으로 연출했다. 이 정원사는 “핵심 공간을 어디에 둘 것인지 먼저 결정하고, 거기서부터 정원을 펼쳐놓는 식”이라며 “산자락 아래는 원형 잔디의 갤럭시 정원으로, 생활과 연계한 곳은 선룸에서 확장된 정원으로 분류했다”고 설명한다. 선룸은 벽체 일부를 철거하고 구조 보강을 한 후, 두 면에 폴딩 도어를 설치해 새로 만들었다.이를 둘러 넓은 목재 데크를 배치하고 단차로 나눈 정원은 데크목 계단으로 걸음을 안내한다. 방부 처리하지 않은 목재를 사용한 덕분에 주방에서 선룸, 데크에서 잔디마당까지 모두 맨발로 오간다. 바닥의 경계는 있지만, 동선에 전혀 걸림이 없는 자유분방한 정원이다.정원에 필요한 설치물들은 고목과 주춧돌, 물확 등 전통 소재로 채웠다. 갤럭시 정원의 고목 5개는 장부촉을 그대로 드러내며 서 있고, 주춧돌은 공간의 경계를 채우며 자체로 멋진 작품이 된다.목재 데크 주변으로 물빠짐이 좋은 흙을 두고 다육식물과 야생화를 심었다. 정원사가 빈터로 남기고 간 웰컴 정원은 건축주의 스타일을 보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 장미는 뻗어 나가는 길을 수형에 맞춰 잡고, 제때 가지치기를 해줘야 하는 손이 많이 가는 식물이다. 키 큰 계수나무와 블루엔젤, 100년 된 주목, 분재처럼 키우는 복숭아나무는 새로 심고, 희전 씨가 22년을 함께 한 소나무도 이사를 왔다. 나무를 심을 때는 집 안의 모든 창에서 식재 지점을 내다보며 위치와 수형을 잡아 나갔다. 잎이 무성할 때와 꽃이 필 때, 겨울의 풍경까지 고려해야 했다.지난 6월 말, 1차 공사를 마치고 8월이 되어 초화류와 지피류를 심었다. 갤럭시 정원은 라벤더를 주종으로 하고, 고목과 울타리에는 다양한 장미를 넝쿨 지었다. 이 외에도 이웃집 초화를 얻기도 하고 마을길에 떨어진 싸리 씨를 그대로 심기도 했다. 상사화, 작약, 목단도 그렇게 채워졌다. 차와 효소를 만드는 수레국화나 백련초, 음식 재료가 되는 방아잎과 두메부추 등 관상은 물론 쓰임이 있는 식물도 한가득이다.부부 침실에서 마주하는 창가 풍경. 22년간 키워 온 소나무가 바로 마주한다. 출입구 너머 텃밭. 희전 씨는 물을 자주 주기보다, 내성을 키우며 기르는 것이 좋다고 귀띔한다. 출입구 우측에는 웰컴 정원이 자리한다. 정원사는 이 땅을 구획만 해 두고, 식재를 구성하진 않았다. 건축주가 직접 식물을 선택하고 심고 가꾸는 빈터가 꼭 있어야 한다는 지론 때문이다.“얼마 전, 남편 사업차 외국 손님들이 방문했어요. 그날의 파티를 기념하며 웰컴 정원에 멋진 장미나무를 심고 각자 이름표를 매달았죠. 다들 얼마나 좋아하던지요.”정원사의 철학이 부부의 기쁨으로 이어진 예다. 정원에 도통 관심 없던 남편도 어느새 전지가위를 들고 마당으로 나서 아내를 놀라게 했다. 정원사가 선물한 장미 전문서도 들춰보기 시작했다고. 그녀만의 아틀리에는 이제 부부의 놀이터로 변신하는 중이다.건축주 인터뷰“나의 하루는 자연에 응답하는 시간”이 넓은 정원을 혼자 가꾸는 데 힘이 달리지 않나새벽 4시에 일어나 밤 10시까지 움직인다. 온종일 퐁당퐁당 손과 몸이 바빠도 자연에서 얻은 것들로 요리하고 장독을 채우는 일은 얼마나 큰 잔치인가. 심은 대로 거둔다는 말이 사람 사이에 쓰이지만, 정원이나 텃밭을 보면 진짜 절실하게 느낀다. 나날이 새순을 틔우고 줄기를 뻗치며 열매 맺는 재미가, 바로 새로운 초록 자식 농사다.정원을 만들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누구에게든 새 이름 붙이는 걸 좋아한다. 정원 작업에 참여한 디자이너들도 다 애칭을 만들어 불렀다. 이성현 정원사에게는 ‘이오’라는 새 이름을 선물했는데, 지금 호로 쓰고 있어 더 기쁘다. 무더위를 견디며 작업에 참여한 모든 이들이 다 감사하다. 나무를 사고 화분을 고르며 식재를 하는 전 과정을 함께 해 줬다.이 정원이 어떻게 쓰였으면 하나가끔 남편이 본인 공간 하나 없다고 투정하기도 하지만, 나의 아틀리에라 생각하고 만든 곳이다(하하). 아래 터는 더 가꿔 작은 과수원을 하고, 옥상에는 별을 보며 일할 수 있는 작업 공간도 만들고 싶다. 도예, 퀼트, 염색, 규방 공예까지 평생 만들어 온 것들을 집과 마당에 전시할 수 있는 나만의 갤러리로 꾸미고 싶다.초보 가드너에게 조언하고픈 말이 있다면나의 삶의 모토는 ‘지구 100배 즐기기’다. 늘 지구에 놀러 왔다는 생각으로 산다. 뭐든 호기심을 갖고 도전해 보면 좋겠다. 꽃 하나를 애써 피울 때 얻는 기쁨은 정말 말로 설명할 수 없다. 그간 블로그를 운영하며 정원을 가꾸고 텃밭 작물로 요리하는, 2천 개가 넘는 글을 올렸다. 정원에서 얻은 기쁨을 기록하는 것도 내 역사이자, 큰 낙이다.건축주 블로그 http://blog.naver.com/usher5858정원 디자인&시공_이성헌 대표 정원사[푸르네]정원이 일상의 놀이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설립한 ‘푸르네’의 대표 정원사로 가든 디자인과 시공은 물론 정원 문화와 관련된 교육과 행사 프로그램 등을 이끌고 있다. 산림청 정책자문위원(2018~2019)과 ㈔한국원예복지협회 이사, ㈔정원문화포럼 이사, ㈔한국마스터가드너 부회장 직을 맡고 있다. 저서로 『건축가의 정원, 정원사의 건축(2016)』, 『정원사용설명서(2016)』 등이 있다. www.ipurune.com취재_이세정|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37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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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7
가족의 노스텔지어, 제주 한동리 비밀의 정원
바람 많은 제주에 조성된 정원은 봄부터 가을까지 진한 향기를 내뿜는다. 도시 생활의 바쁜 일상을 뒤로 하고, 나무와 꽃에 안겨 휴식을 보내는 곳. 한동리 주택의 정원은 가족에게 일생의 가장 좋은 한때를 선물하고 있다.실용과 미학, 건축과 조경의 공존아침이면 흐드러지게 핀 라벤더 사이로 마당을 거닌다. 꽃 몇 가지를 꺾어 테이블을 장식하고, 직접 딴 허브를 더해 샐러드를 만든다. 세 식구의 테라스 브런치 시간이 끝나면 마당은 본격적인 아이의 놀이터다. 재잘거리는 딸아이의 웃음소리가 가득한 정원. 이곳은 제주 한동리에 자리 잡은 한 가족의 노스탤지어다.검은 흙의 밭일 때 이 땅을 보고, 부부는 무질서한 나무에 마음을 뺏겼다. 마을 안쪽 깊숙이 자리해 계절 채소를 길러내던 밭은, 못생긴 삼각형 모양에 오래된 수목이 여기저기 자리했다. 집짓기에 제격인 땅은 아니었지만, 일부러 연출할 수 없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부부는 기존 환경에 최대한 해가 가지 않는 집을 짓고 싶었고, 더불어 하나의 숲과 같은 정원을 꿈꿨다. 애초부터 건축과 조경을 함께 설계해야 하는 이유였다.현무암 판석은 바닥에 리듬감을 만들고, 부드러운 초화류와 대비를 이룬다. 주택의 두 매스 중 층고 높은 집의 앞마당 풍경작업은 이 협업이 가능한 설계사무소 ALIVEUS(얼라이브어스)가 맡았다.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건축과 조경을 함께 디자인하는 곳이다. 건축가와 조경 디자이너는 건물과 마당의 유기적인 관계를 고려해 외부 공간을 계획하고, 건물을 배치할 때도 한참을 조율하는 시간을 가졌다. 집 어디에서도 나무를 가까이할 수 있도록 건물과 창의 위치를 정하고, 실내에는 중정을 두었다.초화류를 이용한 혼합식재기법얼라이브어스 김태경 디자이너는 “외부 도로에서 집의 메인 출입로로 들어오며 마주하는 공간이 특히 중요했다. 다양한 초화류가 한눈에 담기고, 보는 사람의 시선이 자연스레 나무로 이어지게 했다”고 의도를 밝힌다.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조경 실무를 해 온 그는 “한 수종을 적어도 11주 이상(포인트 식재 제외) 심는 방식을 따르는데, 그중 고사될 수 있는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식재의 색과 질감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설명한다.데크길과 초화류 식재의 가을 풍경을 배경으로 딸아이가 침목 벤치 위를 거닌다. 땅에 버려져있던 오래된 침목을 이용해 경계목 겸 벤치로 꾸민 출입구 정원은 초화류를 이용한 혼합식재기법이 메인이다. 라벤더를 목재 데크 양옆에 식재해 정원 전체의 컬러와 텍스처를 잡고, 이를 기점으로 색상의 대비(삼색조팝의 노란색, 백묘국과 램즈이어의 은색), 텍스처의 대비(램즈이어의 야생성, 유카의 포인트, 털수염풀의 부드러움, 주목의 거침), 볼륨의 대비(로즈마리와 주목의 볼륨감, 리아트리스의 솟아오름)를 노렸다. 이러한 대비는 모든 수종들이 인위적인 느낌 없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게 해, 정원을 훨씬 풍성하게 연출한다.각종 허브류가 꽃피는 시기에는 우드 데크를 따라 보라색 라벤더, 노란색 삼색조팝, 흰색의 수국에 아가판서스 꽃까지, 온갖 색상의 꽃과 다양한 텍스처의 잎이 어우러져 시각적 즐거움은 물론 강렬한 향기도 대단하다. 꽃이 한창일 때는 길을 지나는 이웃이나 제주 여행객들이 집 앞에 멈춰서 돌담 안쪽 사진을 찍곤 하는 진풍경을 겪기도 했다.넓은 데크와 잔디가 기능적으로, 미학적으로 비례가 좋다.Gardener's Plan(위에서부터 우즉으로) 설계에 맞춰 식물 포트 위치 잡기 / 식재 직후의 모습 / 텍스처와 실루엣을 즐기는 가을 정원 / 아이는 이미 초보 가드너 Gardener's Tip | 정원은 시간이 가꾼다● 초기에는 물주기와 잡초 제거에 신경 써야많은 관리가 필요 없는 식재라도, 초기 정착 시점에는 주기적으로 물을 주고 잡초를 제거해주는 것이 좋다. 이후에는 바크나 쇄석 같은 멀칭을 통해 잡초를 예방할 수 있다.● 초화류는 간격을 넓게 심어 자리 잡도록 해야처음에는 다소 허전해 보일 수도 있지만, 초화류는 간격을 조금 넓게 심는 게 좋다. 다소 힘없이 보이는 식물의 뿌리가 토양에 자리 잡고 안정되어 뻗어 나가면서 풍성한 정원이 된다. 너무 빽빽하게 심어놓으면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디자인 의도와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처음 심을 때 줄기와 잎의 방향을 잘 잡아서 하나하나 방향을 앉혀가는 게 좋다.● 새로운 방식의 정원에 마음을 열어라우리나라는 잔디 위에 디딤석, 주변에는 소나무와 철쭉을 심는 획일화된 조경이 많다. 관상보다 실용적인 정원을 원한다면 허브와 초화류를 식재하는 등, 자신이 원하는 생활에 초점을 맞춰 설계한다. 여러 사례를 살펴보고 자신에 맞는 새로운 방식의 정원을 과감히 적용해 보자.시간이 가꾸는 변화무쌍한 정원배롱나무와 돌단풍, 잔디 등을 심은 중정 덕분에 정원은 집 안으로 들어왔다. 교목은 마당 동선의 축을 중심으로 좌우에 산수유 6그루를 심어 사계절 다른 모습을 감상하게 했다. 마당의 중간 기점에는 두 줄기로 뻗은 배롱나무를 두어 시선의 방점을 찍는다. 또한, 중정 안에도 배롱나무와 고사리류를 심어 실내 어디서든 정원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그러나, 이러한 설계를 구현하는데 생각하지 못한 난관이 있었다. 바로 제주라는 지역 특수성이었다. 오랫동안 토착화된 수종과 일반적으로 선호되는 수종이 명확한 제주에서는, 다양한 식물을 구하기 힘들었다. 결국 비용 상승을 감안하고 교목과 초화류 대부분을 육지에서 들여오기로 결정하고, 수급 일정에 맞춰 공사를 진행했다. 시공은 건축주와 사무소 직원들이 직접 참여하기도 했는데, 무더위에 싸우며 흙을 만지는 시간은 고되었지만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다소 색은 빠졌지만, 가을의 메마른 느낌마저 멋스러운 정원은 차츰 겨울나기를 준비 중이다. 정원이 계절에 따라 변해가도 가족은 여전히 파자마 차림으로 아침 정원을 산책한다. 다가올 겨울에는 소파에 누워 중정에 내리는 눈을 감상하게 되길. 자연이 스며드는 풍경은 그렇게 만들어지고 있다.안마당은 침실에서 바로 내다보이는 프라이빗한 잔디정원이다. 건축주 인터뷰 | “온몸과 집 안을 휘감는 허브 향기 즐겨요.”정원에서 가족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잔디마당과 집 사이에 깊이 2.5m의 처마가 있다. 일반적인 테라스보다 깊게 설계되었다. 가족만의 개인적인 공간으로 파자마 차림으로 선베드에 앉아 커피를 마시거나 책을 읽기도 하고. 식탁을 옮겨 브런치를 즐기기도 한다. 처마 덕분에 비가 오는 날씨도 즐길 수 있어서 활용도가 높다. 그야말로 마당 있는 집의 장점을 그대로 느끼게 해주는 곳이다.가장 애착이 가는 식물은마당에 있는 허브 종류는 모두 만족스럽다. 제주는 워낙 바람이 많은 곳이라, 여러 허브가 어우러져 나는 향기가 그만이다. 물론, 실용적이기도 하다. 잠이 오지 않는 밤이면 라벤더를 몇 잎 따서 베개 옆에 두고, 생선 요리를 할 때도 로즈마리로 향을 더한다. 마당의 식물이 내 생활의 일부가 될 때 만족도가 배가 되는 것 같다.정원을 가꾸는 데 어려운 점이 있다면제주도는 봄철부터 잡초의 생육이 놀랄 만큼 활발하다. 며칠 만에 들르면 잡초들이 쑥 자라 있다. 땅이 젖었을 때 어린 풀들은 손으로도 잘 뽑히지만, 종류에 따라서는 호미를 들이대야만 뿌리가 뽑히기도 한다. 아직 가드닝 초보라 예방은 못 하고 수습하기만 한다. 그래서 호미와 몸뻬 바지가 필수이기도 하다. 하하.집과 정원에 대한 소감은 이곳은도시 생활에 지친 우리 가족의 요새이자, 아지트다. 마당에 식탁을 내놓고 밥을 먹을 때마다 ‘이 시간이 우리 인생에 참 좋은 날로 기억될 것’이라 생각한다. 집과 정원은 따로 노는 것이 아니다. 처음부터 함께 설계하고 가꿔가야만, 일상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진짜 멋진 집이 될 것이다.취재협조_건축·조경 설계사무소 ALIVEUS(얼라이브어스)현대 도시를 만들어가는 건축, 조경, 도시재생, 문화 기획에 기반을 둔 디자이너 그룹이다. 오승환 소장은 건축파트 소장이며 고려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10년 이상 국내외 프로젝트 실무를 거쳤으며, 김태경·나성진·강한솔 소장은 조경파트의 공동 소장으로서 각각 고려대학교 환경생태공학부와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하였다. 이후 하버드대학교 조경학 석사를 함께 졸업하였으며 각자 다른 성격의 해외 설계사무소에서 실무를 쌓았다. www.aliveus.net취재_이세정| 사진_김형석(STUDIO JEJU)ⓒ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37 www.uujj.co.kr [이 게시물은 전원속의내집님에 의해 2019-12-17 17:14:07 HOUSE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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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7
가우디가 설계한 '팔라우 구엘(Palau Güell)'
집을 짓기 전, 책으로만 보았던 명작 주택을 직접 경험하고 온 건축주. 6개월 동안 유럽 곳곳에서 만난 명작 주택은 ‘왜 집을 짓는가’라는 그의 물음에 명쾌한 해답이 되어 주었다. 건축주 입장에서 꼭 필요하다는 명작 주택에 관한 직·간접 경험. 그가 전해주는 생생한 이야기로 대신해보자.INFORMATION | 팔라우 구엘, 1988년作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안토니 가우디가 설계한 건축물 중 하나로, 1885년 건축을 시작해 1888년에 대부분 완성했다. 1984년, 200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주소▶ Carrer Nou de la Rambla, 3-5, 08001 Barcelona, Spain 오픈 시간 및 정보▶ 겨울 시즌(11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 오전 10시 ~ 오후 4시 30분 여름 시즌(4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 오전 10시 ~ 오후 7시 공휴일 및 휴관일은 홈페이지(www.palauguell.cat)에서 반드시 확인하시길에우세비 구엘(Eusebi Güell)은 안토니 가우디(Antoni Gaudí)에게 가장 많은 일을 의뢰한 건축주이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 후원자였다. 가우디는 팔라우 구엘(Palau Güell)의 설계와 건축을 진행하면서 구조물과 장식물 등에 많은 예산을 지출했다. 이를 본 구엘의 재산 관리인이 가우디가 너무 많은 돈을 쓴다 보고했고, 이를 들은 구엘은 “가우디가 내 집을 짓는데 그것밖에 들이지 않느냐”며 오히려 더 많은 예산을 편성해 주었다고 한다.람블라스 거리(Las Rambles) 옆 골목에 자리한 팔라우 구엘건물을 짓는 일이란 많은 자금을 필요로 한다. 땅을 매입하고, 그 목적에 맞는 설계를 의뢰하고, 좋은 자재로 시공하고, 적절한 장식과 가구를 배치하는 등, 이 모든 과정에서 건축가는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기능과 미를 동시에 충족하는 설계를 해야 한다. 구엘처럼 큰 비용을 지원하며 건축가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땅이라는 스케치북에 마음대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해주는 건축주. 그런 사람을 만나는 것은 젊은 건축가에게 일생의 인연일 것이다.나도 건축주로서 내 집과 전원주택 단지 설계를 의뢰할 때 비용과 디자인에서 많은 고민이 있었다. 그러나 목적과 계획, 콘셉트는 건축주가 만들더라도 설계만큼은 건축가를 신뢰할 때 더 좋은 디자인이 탄생한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 역시 같은 면적이라도 좋은 디자인의 건축물이 더 큰 가치를 만들어 내는 사례를 자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자, 그러면 무한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 바르셀로나의 사업가 저택의 결과물은 어떠한지 대지부터 하나씩 살펴보자.골목에서 올려다본 팔라우 구엘의 외관과 옥상에 있는 다양한 형태 및 색의 굴뚝대지와 건물의 관계성팔라우 구엘은 카탈루냐(Catalunya) 광장에서 해변으로 가는 중심 거리인 람블라스 거리(Las Ramblas) 옆 골목에 위치한다. 카사 바트요(Casa Batlló)와 카사 밀라(Casa Mila)가 있는 그라시아 거리는 카탈루냐 광장의 북쪽에 있는데, 그곳의 도시 계획은 바둑판처럼 이루어져 있는 반면, 남쪽으로 내려가는 람블라스 거리의 건물들은 구도심처럼 골목이 좁고 낡은 느낌이다. 실제로 거리를 걸으며 본 빈민들도 이쪽에 더 많았다.골목을 지나 마주한 팔라우 구엘은 마치 거대한 성처럼 우뚝하니 놓여 있다. 기존 구엘이 살던 곳과 연결해 지었는데, 한 가족만을 위한 이 큰 건물은 주변과 어우러지지 못하고 어색해 보이기도 했다. 입지적으로는 시장과 중심 거리 및 해안과 가까우므로 상가복합주택이나 호텔 등에 적합할 듯했다.메자닌 공간으로 향하는 길과 외부로 나와 지하층으로 가는 중정외관팔라우 구엘의 하층부는 진회색 대리석으로 되어 있고, 중층부는 검은색 발코니 창이 설치되어 중후한 느낌을 준다. 이 창들이 있는 곳이 바로 메인 층의 갤러리 공간이다. 그 위로 상층부는 가족들이 머무는 공간과 다락이 놓인 장소로, 밝은 베이지색의 외벽돌로 마감되었다. 붉은 원색의 창틀과 그 위 독특한 모양의 굴뚝까지 모든 마감재가 조화를 이룬다. 만약 아래층과 같은 어두운 톤으로 지붕 부분까지 마감했다면 원색의 굴뚝이 도드라져 외관의 균형이 무너졌을 것이다. 내부 구조와 기능에 따라 외부의 색상과 자재를 선정한 것이 매우 현명하게 느껴졌다.옥상의 굴뚝은 벽돌, 사암, 세라믹, 포세린, 유리, 대리석 등의 다양한 자재와 형태, 색으로 20개가 만들어져 있다. 이 굴뚝들은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보일 정도로 외벽 쪽에 붙어 있다. 이는 건축주의 요청사항이라기보다는 부적처럼 이곳에 사는 사람의 건강, 부, 화목 등의 상징성과 기원을 담아 디자인한 것으로 생각된다.벽돌로 이루어진 지하 공간. 카탈루냐 신화에 나오는 동물이 조각되어 있다. 오른쪽 메인 층 갤러리 공간의 천장이 멋지다. 각 실의 관계와 동선입구로 들어오면 외부를 통해 마구간의 지하로 나가는 공간과 중층인 메자닌(Mezzanine) 및 메인 층으로 가는 계단으로 나뉜다. 벽돌로 된 굵은 기둥이 숲처럼 들어서 있는데, 동굴 같은 분위기와 검은 방범창틀 때문에 당시 교도소 같다는 조롱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지하는 창과 구멍을 통해 빛과 공기 순환이 되도록 해두었다. 때문에 말(Horse)만 머무는 것이 아닌 사람도 함께 생활할 수 있게 했다. 특히 벽돌 마감 아래서 비추는 조명은 오래된 벽돌 특유의 질감을 두드러지게 표현해 고성의 느낌을 준다.메자닌 공간은 구엘의 사무실로 썼던 공간이다. 메인 층으로 가면 팔라우 구엘에서 가장 거대한 공간인 갤러리가 있다. 갤러리 천장을 보면 옥상의 15m 높이의 탑 안쪽까지 뚫려있어 층고가 매우 높다. 천장의 돔 공간은 위쪽 층에서 창을 열고 아래와 소통할 수 있다. 이곳까지가 공적인 공간이며, 악사의 방을 제외하고 그 위층은 침실이 있는 사적인 공간이 된다. 이렇듯 각 공간은 구조로서 성격이 분리되어 있으며, 공적인 공간까지는 집주인 허용하에 쉽게 들어올 수 있다.각 층의 기둥. 공적인 공간은 층고가 높고 사적인 공간은 층고가 그보다 낮다. 가장 오른쪽 사진은 구엘의 딸인 이사벨 구엘(Isabel Güell)의 방 메인 층 갤러리 천창. 옥상 탑의 작은 창문을 통해 중심이 되는 빛 옆으로 작은 빛이 수를 놓듯 내려온다. 층고와 각 사이즈팔라우 구엘은 ‘구엘 궁전’이라는 뜻으로, 그 이름대로 한 가족을 위한 성이다. 여러 세대가 거주하는 카사 바트요나 카사 밀라와는 구조적으로 다른 특징이 있다. 특히 공적인 공간의 층고는 일반 건물의 두 개 층을 아우를 정도로 매우 높다. 층고가 높으니 같은 공간에 비해 1.5배 이상 더 크게 느껴진다.사적인 공간의 방들은 좀 더 아늑하게 천장이 내려와 있지만, 그래도 일반 방과 비교하면 낮은 편이 아니다. 방 중에서는 부부 각자의 방이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는데, 대신 방의 개수는 대가족인 구엘 식구 수에 비하면 적은 편이다. 이는 당시 구엘의 자녀들이 대부분 성장해 독립한 상태였고, 가끔 머물 임시 거처로만 쓰게 될 테니 방의 수를 줄인 것이다. 반면 생애 주기를 고려하여 더 오래 머무르게 될 부부의 방은 크게 만들었다.카탈루냐 깃발 색 및 캐릭터가 있는 파티션과 외부창의 스테인드글라스, 그리고 메자닌 층과 갤러리의 네모난 창 창과 빛메인 층 갤러리 천장의 돔은 콘스탄티노플(Constantinople)의 교회인 하기야 소피아(Hagia Sophia)를 모티프로 만들어졌다. 하늘에서 빛이 모여서 내려오다 보니 갤러리는 성스럽고 거룩한 느낌마저 든다. 특히 파이프 오르간의 음색과 스테인드글라스가 어우러져 빛과 공명으로 공간을 환하게 채운다. 스테인드글라스는 팔라우 구엘의 내·외부 곳곳에 사용되었으며, 카탈루냐 깃발이나 구엘이 좋아했던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의 작품 속 인물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공적인 공간에서 이러한 아이템들은 구엘이 스토리텔링을 통해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의 소재로 사용했을 것이다. 즉, 건축주의 특성과 의도를 파악한 건축가가 이를 세심하게 반영해준 결과로 여겨진다.그 외의 창은 모두 네모반듯하다. 정확하게 대칭되는 구조적인 면으로 그 무게감을 드러낸다. 외부에서 본 갤러리 창이 진회색 벽체에 직사각형과 검은 철제 장식으로 무게감을 준 것과 같은 통일성을 보여준다.공적인 공간의 화려한 천장 장식 및 갤러리안 벽체. 금색으로 코팅된 장식에 봉의 끝에는 갖가지 색의 보석으로 꾸몄다.내부 인테리어 소품공적인 공간의 게스트룸은 매우 화려하고 디테일이 복잡하다. 이는 팔라우 구엘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구엘 가문의 위용과 부유함을 느끼게 하기 위함이다.이 공간들을 거쳐야만 구엘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천장과 벽체에 박힌 금장과 보석들, 화려한 조명 장식과 창틀까지도 금장으로 치장되어 있다.나무로 제작한 난간의 장식들, 같은 모티프로 만들어진 각기 다른 곳의 난간과 창문 손잡이, 철제 장식의 갤러리 조명, 검은색과 금색이 혼합된 가족실의 부가적인 디테일 반면에 사적인 공간은 디테일한 장식은 있으나 그 수가 많지 않고 벽과 천장이 비교적 단순하다. 이는 가족의 취향대로 내부를 다시 꾸밀 수 있게 배려한 것이다. 즉, 다른 어떤 스타일의 가구를 배치해도 공간과 어울릴 수 있게 인테리어 되었다. 다만 대리석으로만 두기에는 밋밋했는지 검은색과 금장이 같이 있는 금속 장식이 난간과 기둥을 둘러쌌다. 난간 아래와 손잡이 장식은 고사리나 풀잎 등을 모티프로 한다. 이것은 외부의 금속 장식과 함께 조화를 이룬다. 정문의 불사조 장식은 가우디도 참여한 카탈루냐 르네상스 문화사조의 상징이다.가시를 연상케 하는 외부 철제 장식, 옥상의 타일과 현관 입구의 내부 타일. 옥상 타일은 바르셀로나 지방의 옥상 색 규율에 따라 스페니시 기와의 붉은 색을 띤다. 현관 내부 타일은 강한 소나무 소재를 사용하여 입구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줄였다.이렇게 공적인 공간과 사적인 공간, 외부 공간까지 각각의 기능성을 보여주면서도 통일성을 만들어 전체 한 건물의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외부 사람에게는 압박감을, 내부 사람에게는 편안함을 줌으로써 건물에 들어오는 사람에 따라 다른 심리를 갖게 한다. 기능과 심리를 고려하고 색감과 형태 및 배치를 결정해 완성한 팔라우 구엘은 가우디가 불과 34살에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구엘의 절대적인 지지를 통해 지은 이 건물은 결국 구엘의 사업적 영향력과 편안한 가족의 삶을 동시에 만족시켰으며, 구엘 가족은 기존 집 대신 팔라우 구엘을 주 거처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이렇게 건축주는 건축가와 소통하고 요구사항을 말한 뒤, 건축가가 실력 발휘할 수 있도록 믿고 기다리고 투자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지혜가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음은 역사적으로도 확인된다. 물론 그러한 건축가를 선택할 수 있는 건축주의 안목은 필수 요건이다.<다음 호에 계속…>글, 사진_손창완이 글을 쓴 손창완 씨는 4년 동안 집짓기와 관련된 부동산 투자, 건축, 목조주택, 설계·시공, 재료, 건축법, 부동산법을 공부하고 6개월간 독일, 프랑스, 스위스, 오스트리아, 스페인 등지의 유럽 명작 주택을 순례했다. 이를 바탕으로 직접 건축주가 되어 판교에 단독주택을 짓고, 건축주 역할로 경기도에 마을을 만들었다. 책 <건축주만이 알려줄 수 있는 집짓기 진실>의 저자이며, 현재 건축주를 위한 집짓기 컨설팅 및 인테리어 서비스 밈스페이스(www.memespace.co.kr)를 운영 중이다.구성_김연정ⓒ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236 www.uujj.co.kr [이 게시물은 전원속의내집님에 의해 2019-12-17 17:15:40 HOUSE에서 이동 됨]
전원속의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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